믿음

나를 지키고 내가 지켜내야 하는 것들

by 당신의우주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배우 짐 캐리의 연기도 감탄하면서 보게 되지만

신이 나의 생각, 말,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는 내용을 보면 그렇게 웃기만 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없게 된다.

행동까지 이어지진 않더라도 나쁜 생각과 말을 하는 것이 신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는 걸까?

제목 그대로 ‘전지전능하신 신’께서 마음만 먹는다면 나의 삶을 마음대로 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그러한 능력을 지닌 신께서는 왜 세상에 선과 악, 전쟁과 평화, 혼돈과 질서, 풍요와 가난을 동시에 존재하게 만들며

손 쓰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인지 마음 속에서 화인지 반항심인지 하는 마음도 올라왔다.

영화에서처럼 신께서는 정말 바쁜 것일까? 아니면 ‘암흑시대‘처럼 정말 휴가라도 가신건가?


유아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이기에 삶에서 신의 존재를 늘 느끼면서 살고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살게해주고, 나의 삶을 둘러싸고 있고, 두려움을 느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고,

때로는 당신 마음에 드는 기도를 한다면 들어주실 때도 있다.

때로는 부모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신의 품을 떠나 방황을 하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더라도

다시 돌아오기를 멀리서 지켜보며 너무 엇나가지 않게 보호해주시는 힘을 느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이 살아가면서 하는 수많은 선택과 말과 행동,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니시나카 쓰토무의 <운을 읽는 변호사>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하늘의 법망은 크고 넓어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

인간의 눈은 피했을지 몰라도 신의 눈은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댓가를 치른다는 사실은,

한없이 커져버릴 수 있는 자만심과 악한 마음들을 누를 수 있는 CCTV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항상 나를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

그래서 내가 그 존재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실은 어떤 세상 풍파 속에서도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런 힘을 가진 신의 마음에 드는 인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신의 가르침 중 최고의 덕목은 사랑이라고 배웠다.

사랑의 실천, 그 것이 핵심이다.

사랑은 어떠한 에너지보다도 가장 강력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무기력하고 좌절스러운 상황에서 나를 일으켜준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시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중력과 사랑의 힘 뿐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사랑, 그 것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리고 영혼을 지켜낸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배려, 가족에 대한 사랑,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사랑하고 그로부터 활력을 얻는 것,

나를 사랑하기에 타인을 용서하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사랑의 힘이다.

참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그러나 반복해서 오늘 안되도 내일 시도해봐야하는 것들이다.


이 노력들이 일상에 질서와 평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일상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신이 ‘스스로 기적이 되어라’라고 하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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