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연애시대"라는 예전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2006년도에 방영했었던 드라마인데 VOD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그때는 다른 드라마도 거의 보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상당히 인기가 많았고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12년이나 지난 드라마지만 등장하는 사람들 패션이 다소 촌스러운 것을 제외하면 내용이나 연출은 상당히 괜찮았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무언가 몰입이 더 잘되는 기분이었다. 나이를 12살이나 더 먹은 탓도 있고.
20대에는 사람들이 겪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사랑을 포함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도 재미가 없고 노래를 들어도 가사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뭔가 좀 거창하고 있어 보이는 시대정신 같은 단어에 더 끌렸었다. 내 인생에는 뭔가 남들과 다른 심오하고 멋진 거시기가 있을 줄 알았다.
인생은 정말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소한 것들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인생을 구성하는 이런 파편들은 누군가가 알려줄 수는 없다. 그것은 마치 DNA처럼 고유하고 주변 인물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으로 지혜를 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번에 이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드라마를 보면서 온갖 잡다한 생각을 해봤다. 인생은 그런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