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검진을 받느라 휴가를 썼다. 검진이 오후 2시라서 반연차를 쓰기에 시간이 애매했다
검진을 마치고 맥도날드에 들러서 첫 식사를 했다. 공복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여서 오후 3시가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중학생 정도 되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내가 타려는 버스가 도착했다. 정류장에 서있던 대부분의 학생들도 같은 버스를 탈 모양인듯 했다. 한꺼번에 승차입구쪽으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중학생들이 나를 밀치기 시작하는데 어리버리 하는 사이에 좌로 우로 밀렸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중학생을 상대로 어깨싸움을 하며 힘겹게 버스에 올랐다. 중간에 학생들이 많이 내리는 정류장이 있었는데 내릴 때도 탈 때와 마찬가지였다. 하차는 뒷문으로 하게 되어있지만 앞 뒤로 마구 내렸다.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었지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1년 정도 영국에서 살았던 친구가 있다. 지금은 독일에 살고 있다. 비록 5개월 밖에 안되긴 했지만. 그 친구 말이 외국에서 버스를 탈 때 아무리 사람이 많다고 해도 서로 밀거나 새치기하는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딱 한 번 누군가 자기를 밀치며 탄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이었다고.
슬프지만 우리나의 시민의식은 이 정도 수준이다. 고작 버스 타고 내리는 일 가지고 그렇게 매도할 필요가 있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내리는 일조차 질서있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더 복잡하고 희생이 필요한 순간에는 말할 필요조차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