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를 살 까요

결정장애의 시대

by 조선한량

한 남자가 백화점 지하 1층의 제과 매장에서 문의를 하고 있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를 열심히 보면서 동시에 점원을 번갈아 쳐다본다.

- 이 빵 한 상자에 얼마인가요?

> 9,700원입니다.

- 음... 그러면 9,700원짜리 7개를 사면 얼마쯤 되는 건가요?

> 아.. 잠시만요 손님.

> 대략 7만 원쯤 돼요 손님.


자기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700 X 7을 직접 해볼 생각은 못하고 묻기만 한다.

그리고 곧 자신이 몇 개나 사는 것이 좋겠냐며 점원에게 묻는다.

점원이 다소 당황해 하자 다시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같은 내용을 재차 점원에게 묻는다.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

점원이 확인해 줄 수 없는 내용도 묻는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두가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