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4

by 조선한량

나는 경력에 비해 이직 경험이 많은 편인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참 여러모로 독특하다. 그중 하나는 재입사자가 꽤나 많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이전 부서에서 같이 일하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최근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조직장에게 은밀히 물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은 분명 나갈 때 지금 회사에 환멸을 느껴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하고 나갔었는데 말이다. 사람 속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니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보통 회사의 경우 재입사는 쉽지 않다. 내부에서 추천자가 있다고 해도 인사팀에서 정책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조직에 포함되면 강력한 유대감을 가져야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회사를 한 번 '배신'한 조직원은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다. 그 사람에게는 배신자의 딱지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는 계약서를 통한 금전적인 관계 이외에 어떠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회사에서 '배신자'의 귀환에 관대한 것은 조직에 이득이 된다면 그런 건 상관없다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좋은 면도 있겠지만 '배신'을 하지 않은 '충신'이더라도 필요 없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배신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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