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 (4)

영화 <써프러제트> 같이 읽기

by 이창우

영화 <써프러제트>는 영국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기까지 투쟁의 역사이다.

해방 후 한국사회는 무조건 수용된 민주주의로 인한 부작용을 지금까지 느끼고 있다.


국민의 시대에서 시민 사회가 된 21세기 우리나라는 형식만 있고 내용은 20세기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학 기술의 진보만큼 인간 의식의 진보도 일어날 만 한데 여전히 나아가다 되돌아가고는 한다.


용수철처럼 미래는 곧고 힘차게 열리지는 않는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축적물임에도 반복되는 소용돌이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나는 이 되풀이되는 정치와 시민과 저항에 지루한 순간을 자주 만난다.


투쟁으로 얻은 민주주의는 여전히 갈팡질팡한다. 참정권을 얻기 위해 희생은 필요 없었기에 그 의미도 권리에 대한 책임도 적은 지 공동체 없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허허롭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일하게 평등한 것이 1인 1표라는 투표권이고, 모두에게 좋은 정책을 만들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인데도 그 힘을 쉽게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깊은 고민에 빠지는 저녁이었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 시민 불복종을 배운다. 학창 시절 배워서 익숙했어야 할 일이었다. 잘못 만들어진 법을 바르게 고칠 수 있는 힘이 시민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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