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에서 온 편지
겨울비 흩뿌리는 밤에 도착하다
수상한 책방으로 밤이면 떠들썩한 동네 책방지기에게 뜻밖에 선물이 도착했다. 그는 수필가. 소설가, 이제는 시인이라는 명칭이 붙기도 하는 엉성한 사람이다.
그림엽서는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잊고 지나온 귀한 선물이다. 이제는 굳이 손글씨가 담긴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그림엽서다.
연필 깎는 일을 제법 잘해 내던 엉성한 사람에게 손글씨는 책을 펴면 첫 장에 끼적여 놓게 하는 사각거림이기도 하다. 그는 책 사이사이에 슥슥 존재감을 알리는 연필이 필요한 사람이다.
펜으로 쓴 그림엽서에서 글자들이 말을 건넨다. 주 선생님은 세고비아 여행 중 어떤 마음일까. 12월이 되면서 벗과 주절거린 여행 이야기에서 그림엽서 타령을 했던 터라 무언가 절묘한 순간.
주 선생님이 불러준 이름이 차마 부끄러워 펼쳐놓을 수 없지만, 그는 감춰놓고 지나기도 싫어 브런치를 연다. 주 선생이 건넨 큰 마음이 엉성하게 살고 있는 그를 새벽녘 브런치로 들어가게 만든다.
돌연 작가님이 사라졌습니다 ㅠ.ㅠ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작가님의 새 글 알림을 보내주시겠어요?
지난 11월 29일 브런치 알림
자동으로 설정되어 곳곳에 글 얹는 사람들에게 날아가는 알림인지 담당하는 사람이 보내주는 글인지는 모른다. 어쨌거나 그에 마음이 접어두었던 2022년 한해살이를 야금야금 늘어놓을 준비를 한다.
손이 시린 아침이다. 책방은 아침에 커피로 따뜻한 향기가 가득하다. 하루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