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하기 - 하나에서 여럿
4월이면 웃음도 차가워진다. 이 4월이 지나면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어 간다. 그렇게 9년이다.
의식적이지 않아도 4월이면 그날이 툭 튀어나와 펼쳐진다. 낡은 사진첩이지만 더욱 또렷하게.
세월호 참사 9주기. 삼천이백팔십일. 늘어가는 숫자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역사 흐름은 멈추기도 하지만 끝은 아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진동하는 악취에 뒤틀리는 몸까지 기록하기로 한다.
옳지 않은 일을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는 선의가 이루어낼 최소한 정의 실현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발휘할 아주 작은 예의라는 미덕이기도 하다.
사회정의는 공동체가 지고 갈 의무이며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