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 대학원 지도교수님께서 조심스럽게 나에게 제안하셨다.
상급종합병원 5년 차 간호사였던 나는 이듬해 퇴사를 하고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성장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본 독자들이 느꼈을 법한 어딘가 모르게 약간 불편한 마음을 나 역시도 느꼈다. 그렇지만 사업에 필요한 운영비를 직접 지원해 주기로 약속하셨기에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처음으로 사업을 할 때 겪어야 하는 어려움 외에 또 다른 난관 역시 확실했지만.
사업 아이템은 간호사 병원 동행 서비스로 병원에 혼자 가지 못하는 어르신을 간호사가 직접 집 앞에서 집 앞까지 모셔다드린다. 우리 팀은 간호사 출신이었던 나, 지도교수님, 그리고 사업 아이템을 지도교수님에게 제안해 주신 다른 교수님과 그분의 제자, 총 4명이었다. 사업 지원 기간은 1년으로 그 이후부터는 기업체 홀로 생존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업을 접기로 하였다. 사업에 전업으로 뛰어드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내가 기획부터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까지 사업의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책임 역시 나에게 있었다.
여러분이 이 글의 첫 문장에서 느꼈을 법한 불편함이 다음 문단을 읽으며 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몇 날 며칠을 두고 고민했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에 ‘무작정 고’를 외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부터 마케팅, 운영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사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일해도 쉽지 않은데 사업의 ‘ㅅ’ 자도 모르는 초보자가 모든 걸 헤쳐나가려고 하니 힘든 게 당연했다.
오답노트는 내가 틀린 문제를 정리한 노트로 같은 유형의 문제를 다음엔 틀리지 않기 위해 작성한다. 이 글은 지난 1년 동안 내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회고하기 위해 썼다. 가장 일차적인 목표는 나의 생각 서랍을 정리하기 위함이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혹은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