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간호사 병원 동행 서비스 첫 마케팅. 마케팅 자체의 성과는 내 기준으로 나쁘지 않았다. 클릭률은 5%를 넘었고 클릭당 비용(CPC)도 150원대를 유지했다. 한 달 동안 준비하고 배포한 랜딩페이지에 유튜브와 책을 뒤적거리며 메타 픽셀과 구글 태그 매니저를 설치해서 구글 애널리틱스와 연동했다. 구글 애널리틱스에 사용자 여정 지도와 같은 더 많은 기능이 있지만 일단은 내 역량이 닿는 대로 페이지뷰와 전환이라도 추적할 수 있게 되어 혼자 흡족했다.
사람들이 우리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읽고 이용 요금 페이지를 읽었다. 데이터가 쌓이는 모습을 보며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흔한 문의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 유입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전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루 종일 업무용 휴대폰만 쳐다봤다.
‘공포’가 느껴졌다. 매출액이 적은 것과 0원인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보기 시작했다. 우리 홈페이지는 당시 원페이지 구성이었는데 최상단 페이지에서 그다음 페이지로 스크롤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니 40%가 채 되지 않았다. 아, 메인 페이지의 후킹 문구와 소재를 바꿔야 봐야겠구나.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홈페이지 제작을 외주로 맡기다 보니 자잘 자잘한 수정까지도 그 업체에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렇게 수정 비용까지 지출하면서 홈페이지를 바꿨지만 이번엔 다음 페이지로 스크롤하는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지출한 광고비는 계속 늘어가는데 내가 원하는 결과에서 점점 멀어지다 보니 패닉이 오기 시작했다.
다른 광고 매체로 바꿔보고 연령대도 다양하게 설정해 봐도, 수없이 랜딩 페이지를 수정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용 요금이 문제인가 싶어 요금을 낮춰봐도, 심지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바꿔봐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무료라고 하니 클릭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서비스 신청은 고사하고 문의 전화마저 없었다.
이렇게까지 망해버릴 수가 있는 걸까. 그렇게 세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공포와 무력감에 사로잡혀 지냈다. 전업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은 우리 팀원 중 나뿐이었고 굳이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집에서 혼자 업무를 했다.
하루 종일 내가 하는 말은 집 앞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였다.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말하고 싶어 키오스크는 사용하지 않았다. 미쳐버릴 것 같은 날들이 반복되었다. 무언가 결단이 필요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