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해체

by 은해

숲과 서로를 마주하며 쳐다보는 그 순간에

인간의 살이 이끼로 변하고, 그림자가 흙으로

흘러내렸다.


그는 자신이 사라진 줄 알았으나, 숲과 하나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숲은 그를 삼키지 않았고,

그를 흩트려 나무의 언어로 다시 배열을 했다.


밤이 오자, 그는 완전히 조용해졌다.

숨 대신 바람이 드나들고, 피 대신 빗소리가 흘렀다.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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