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뜻밖에 찾아와 나를 아프게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멈추지 않는 기침을 해야 하고
초라하게 누워서 멈추지 않는 재채기 해야 해.
세상을 등뒤로 한 채
드러누워서 잠들고 싶어
사랑도 뜻밖에 찾아와 나를 그립게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떠오르는 너를 지우고 지워도 자꾸 떠오르는
너를 생각해야 해.
시간을 등뒤로 한 채
너에게 안겨서 잠들고 싶어
깨어나지 않을 듯 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얼마나 뒤척이며 아프고 괴로웠을지 잘 모르겠어.
깨어나지 않을 듯한 사랑에 빠져서
보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잘 모르겠어.
아프고 힘들고 슬프고 괴로운데
어째서 우아해지는 느낌인지 잘 모르겠어.
The girl who takes a walk in the street of a city, Digital Art. KSM.
이별 없는 만남이 없고 죽지 않는 삶은 없다. 낙엽도 때를 알고 바람에 날린다. 필 때와 질 때를 아는 것이다. 아파하는 시간은 강해지는 것이다. 사랑은 홍역을 앓는 것처럼 나 아닌 사람을 마음에 품고 아파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