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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까닭은

바람만이 안다.

by 김순만

바람이 부는 까닭은 바람만이 안다.

버려지는 순간도

버림의 순간도,

지는 태양도

떠오르는 태양도,

그 어떤 질서가

만남과 이별을 점지하겠지.


호기심에 이는 바람도

심술에 떠나는 바람도

바람은 바람이니까.


하늘과 땅의 영혼이

숨을 쉬고

질식하고

누군가 죽고 누군가 태어나듯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의

빈 틈으로

부는 사람의 뜻은

바람만이 알겠지.


쉼 없이 낙엽들이 떨어지고

떨어진 그 자리에 낙엽이 또 쌓이고

그리움이 부서져

시간 속에 날려 가겠지

괴오움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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