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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Nov 02. 2023

하늘의 기쁨

하늘을 날아가는 환상

  눈이 내리면 어째서 환호할까. 가을 낙엽이 날리면 어째서 심장이 뛴다. 벚꽃이 날릴 때 설레는 것처럼. 낙엽은 떨어지는 잎이거나 떨어진 잎, 혹은 떨어질 잎을 함축한다.

  하늘의 어둠이 있기에 별은 빛나고, 숱한 죽음에서 살아남은 생명이 귀하고, 고난을 겪고 나서 얻는 기쁨이 의미롭다.


   어째서 하늘에서 날리는 것은 기쁨을 주는 것일까. 새도, 비도, 눈도 외로울까. 새들도 떼로 다니고 비도 홍수로 내리고, 눈은 함박눈이다. 새들도 눈도, 비도 외롭지 않고 폭설이고 폭우이고 새로 떼로 하늘을 날까.



  무성히 낙엽이 날릴 때 알 수 없는 기쁨이 허공을 떠도는 것 같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은 꿈들이 날리는 것 같은 착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낯선 시간 속을 헤맸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귀신 들린 것 같은 강박이다.(What I have to do is be obssessed with something.)


https://youtu.be/BRUpkrez7Tk?si=ffP65gq0yqcc4o5I

<정경화 나에게로 초대>

 때로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 같이 꿈을 하늘에 날리지만 내게로 오고 낙엽이 날리지만 발길에 쌓이고 눈이 내려서 쌓이는 기쁨이 되고 벚꽃이 날려서 기쁨으로 날린다.

  힘든 일은 털어내고 내가 나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모자라도 어눌해도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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