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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나무는

나무는

by 김순만

바람이 불면 나무 가지는

손을 흔들어 춤을 춘다.

지나가던 소나기에

간만에 샤워를 한다.


잎들이 날리면

조금씩

벌거벗은 나무,

그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모두 아름다워.


손이 흔들리고

몸이 흔들리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렇다고

뿌리째 뽑혀나가면 어쩌지


나무는 바람이 불면 춤을 춘다.

머릿결을 풀어헤치듯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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