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May 28. 2024

견딜 수 없네

낯선 시간 속에서

견딜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

너를 향해 피우던 꽃이 어느 한순간에 꺾여 부러지고 말았다.

꽃은 아마 거기까지 피워야 하는 절망에 그만 울어 버렸다.


보이다 안 보이면 하늘 무너지곤 했다.

온 통 그 하늘에

각인된 얼굴에 구부려진 머릿결이 흩날리고 있었다.


전화 벨소리를 요란히 울려도 끝내 응답이 없을 때는

심장이 멈추고 숨소리도 멈추고 세상도 멈춘다.


방황하는 발걸음의 슬픔,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어버릴 때

하늘도 천둥이 치는 요란함으로 울어버렸다.


길이 보이지 않아 겁이 나지만  

가다 보면 길이 있겠지.


NOTE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아는 듯 하지만 가장 잘 모르는 것이 자신일지도 모른다. 내일은 모두에게 낯설고 색다르고 아무도 모르는 내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