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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흐릿한 세상에서

by 김순만

안개가 짙어지면

숲 속 새들이 깨어나서

밤을 새는 고요를 깨뜨린다.


부스럭 거리는

아이의 꿈틀거림처럼

산 짐승들도

깨어나 하품을 하겠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안개처럼 흐리지만

시간이 가면 안개도 간다.


그때는 안개도 사라지고

하늘도 맑아지겠지.


안개의숲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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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도 새벽의 상쾌한 공기에 깨어나는 것 같다. 사람은 자신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새롭게 좋은 습관을 형성시키는 것도 익숙해질 때까지 한 참의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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