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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ul 02. 2024

격물치지 (格物致知)

중국철학사 저자 펑유란의 핵심사상

  중국 철학사의 저자 펑유란의 핵심사상과 중요지점을 읽다 보면 격물치지라는 어휘를 간과할 수 없다.


  사물의 이치를 깨닫기까지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사물을 깨닫는 방법론이며 수단적 용어이다.


어쩌면 이 문장으로 모두 정의될 수 있으나 민족문학사전에 제시된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장황할 것 같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꾀나 여러 번 읽어봐도 될만한 지적 알맹이가 있어 내용을 복사하여 제시한다. 본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을 그대로 옮긴 내용이며 필자가 쓴 글이 아닌 인용의 내용이므로 출처와 학문적 윤리에 어긋남이 없기를 바란다.   다만 한 번쯤 다시 펼쳐보아도 좋은 내용이므로 살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음 그림 이하내용으로 제시한다.


≪대학≫의 주석인 주희(朱熹)의 ≪대학장구 大學章句≫에 따르면,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격물치지 문제는 중국 남송대의 주희가 ≪대학장구≫를 저술한 뒤로부터 유학의 이론 가운데, 특히 학문과 수양에서의 기초적인 문제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 문제는 곧 유학의 인식론을 이루는 기본 체계를 제공하며, 도덕적 인식의 근거를 밝혀 주는 문제이기도 하다.


격물치지에 관한 이론적 연구는 매우 정밀하게 추구되어 왔으며, 그 이론체계를 격물치지론, 또는 줄여서 격치론이라 일컫는다.


개념


중국 남송대의 주희가 『대학장구』에서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른다고 제시한 유교용어.


내용


중국 남송대의 주희가 『대학장구』에서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른다고 제시한 유교용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대학≫의 주석인 주희(朱熹)의 ≪대학장구 大學章句≫에 따르면,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격물치지 문제는 중국 남송대의 주희가 ≪대학장구≫를 저술한 뒤로부터 유학의 이론 가운데, 특히 학문과 수양에서의 기초적인 문제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 문제는 곧 유학의 인식론을 이루는 기본 체계를 제공하며, 도덕적 인식의 근거를 밝혀 주는 문제이기도 하다.


격물치지에 관한 이론적 연구는 매우 정밀하게 추구되어 왔으며, 그 이론체계를 격물치지론, 또는 줄여서 격치론이라 일컫는다.


≪대학≫의 경전 원문에서는 격물치지 문제에 관한 것으로,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루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는 데 달려 있다[致知在格物].”, “사물의 이치가 궁극에까지 이른 다음에 내 마음의 지식이 극진한 데 이른다[物格而後知至].”, “이것을 일러 나의 지식이 극진한 데 이르렀다고 한다[此謂知之至也].”의 세 구절이 있다.


이 밖에 주희가 ≪대학장구≫에서 격물치지에 관한 현존의 ≪대학≫ 본문에 불충분한 점이 있다고 보고, “이것을 일러 나의 지식이 극진한 데 이르렀다고 한다.”의 구절 6자 앞에 상당한 부분이 결손 된 것이라고 판단하여 그 자신이 128자를 보충하였다.


주희가 보충한 이 부분을 격물치지보망장(格物致知補亡章) 또는 주자보망장이라고 일컫는데, 본문의 구절 6자와 합쳐 전체가 134자이다. 이 격물치지보망장을 중심으로 한 주희의 격물치지설은 주자학의 핵심적 기본 문제로서 중요시된다.


곧, 주자학과 양명학을 비교할 때 그 기본 특징의 하나로서 ≪대학≫의 8조 목 가운데 주희는 격물치지를 기초로 하고, 왕수인(王守仁)은 성의정심(誠意正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격물치지 문제는 매우 섬세한 개념적 논쟁으로 전개되어 왔다.


먼저, 중국 유학자에 있어서 격물치지론의 논쟁점과 주장을 살펴보면 몇 가지 대표적인 경우를 들 수 있다. 격물의 ‘격’이 갖는 의미에 대한 해석은 학자와 학파적 입장에 따라 다양하다. 한나라의 정현(鄭玄)은 “격은 오는 것이다[格來也].”라 하여, 대상의 사물이 주체에 다가올 때 지각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장재(張載)는 “격은 제거하는 것이다[格去也, 物外物也].”라 하여, 대상으로서의 사물을 제거할 때 마음이 평정하게 사물을 지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이(程頤)와 주희는 “격은 이르는 것이다[格至也].”라 하여, 인식의 주체가 대상인 사물에 나아감으로써 사물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호안국(胡安國)은 “격은 헤아리는 것이다[格度也, 猶曰品式也].”라 하여, 대상적 사물에서 법칙적 요소를 헤아림으로써 지식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왕수인은 “격은 바로잡는 것이다[格正也, 正其不正, 以歸於正也].”라 하여, 주체인 마음의 작용에서 바르지 못하므로 바로잡아 앎[知]을 이루는데, 그것은 본심(本心)에 갖추어진 양지(良知)에서 찾아진다.


이러한 ‘격’의 의미에 대한 이해는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입장의 차이가 있고, 주체인 마음을 능동적이거나 수동적인 구실로 파악하는 차이를 드러내 준다. 이에 비하여 격물에서 ‘물’의 의미에 대한 이해에서는 정현 이후 주희나 왕수인의 입장에 공통성이 있다.


곧, 그 ‘물’은 ‘사(事)’와 같은 뜻으로 이해하였다. ≪대학≫의 8조 목에서 본다면, 의(意)·심(心)·신(身)·가(家)·국(國)·천하(天下)의 대상적 존재를 ‘물’이라 하고, 성(誠)·정(正)·수(修)·제(齊)·치(治)·평(平)의 행위적 사실을 ‘사’라고 분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물’이 ‘사’와 같다고 하면, 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 등을 격물의 물이라고 보는 것이 된다. 이에 따라 주희나 왕수인의 격물론은 사물의 객관적 사실에 관한 과학적인 탐구와 인간의 정당한 행위법칙을 찾는 도덕적인 탐구를 통합하는 입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송대 이후의 이학적(理學的) 격물론에 대하여, 근세의 실학적 또는 기학적(氣學的) 격물론에서는 객관적·과학적 격물론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치지(致知) 문제에서 ‘지’는 주희에 의하면 지식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희의 지식은 인간 마음의 지각능력을 전제로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사물에 닿아서[卽物]’ 그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窮理]’으로써 각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왕수인은 ‘지’를 양지(良知)라 한다. ≪맹자≫에서는 양지를 ‘사려하지 않고 아는 것’이라 하였으며, 왕수인은 “양지가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은 성인과 어리석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으며, 천하와 고금에 일치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인간의 개체적인 경험적 지각을 넘어선 본심의 보편적 이치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였으며, 양지를 천리(天理)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주희는 격물치지보망장에서, “이치에 궁구하지 못함이 있어서 지식에 극진하지 못함이 있다.”라고 하여 지식의 대상적 근거를 중요시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이미 알게 된 이치를 기초로 점점 지식을 축적시켜 가고 노력을 오래 계속해 간다면 “하루아침에 활연관통(豁然貫通:환하게 통하여 도를 깨달음.)하여 모든 사물의 겉과 속이나 정밀한 세부와 거친 대강이 모두 이르고, 내 마음의 큰 본체와 작용이 모두 밝혀질 것이다.”라 하여 격물치지의 방법 내지 과정과 그 궁극의 경지를 밝혔다.


사물의 이치와 마음의 지식이 시원하게 꿰뚫리는 ‘활연관통’의 경지는 긴 과정과 오랜 노력의 단계적이고 축적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나 왕수인의 치양지(致良知)에서는 양지가 환히 트여 지극히 공변된 확연대공(廓然大公)한 본체이므로, 이를 흐리게 하거나 은폐시키는 물욕을 제거하면 그 본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본체적이고 소거적(消去的)인 성격을 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유학자들 사이에서도 격물치지 문제는 매우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 이황(李滉)은 격자의 의미를 ‘궁구하여 이른다.’는 뜻으로 파악하여 격물은 궁구하는 데 비중을 두어 ‘사물을 격(궁구)한다.’로 해석하고, 물격(物格)은 이른다는 데 비중을 두어 ‘사물에 격(이른다)한다.’로 해석하였다.


물격에서 ‘사물에 이른다.’라는 것은 격의 주체가 인간이지만, 이에 대해 김식(金湜) 등은 ‘사물이 이른다.’로 해석하여 격의 주체를 사물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황도 만년에는 ‘사물이 이른다.’라는 해석을 받아들였다. 곧 ‘사물이 이른다.’는 말은 사물의 이치가 인간에게 드러날 수 있는 능동성을 갖는 것으로 파악하는 입장이다.


그것은 이(理)의 능동성에 근거한 이도설(理到說)과 연관되고 있다. 이에 비하여 이이(李珥)는 물격을 ‘사물의 이치가 극처에 이르는 것’이라 하여, 사물의 이치가 인간의 마음에 이른다는 이의 능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격물설의 해석 입장은 성리설과 연결되어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격물설이 하나의 학파적 전통을 형성해 왔다.


주희가 제시한 격물치지보망장에 대해 찬반론이 예리하게 대립되고 있는 사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왕수인은 주희의 보망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대학장구≫의 체제를 부정하여 ≪고본대학 古本大學≫을 드러냈다.


주희의 보망장을 찬성하는 인물들은 이른바 주자학의 정통성 속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정통 도학파의 인물인 이언적(李彦迪)의 경우는 ≪대학장구보유≫를 저술하여 그 속에서 주희의 보망장 없이도 격물치지장의 내용을 ≪대학≫의 첫머리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격물치지장의 내용은 각각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보망장을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로는 이전(李銓)과 최수지(崔收之) 등이 있다. 이언적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황·유성룡(柳成龍) 등은 주희의 입장을 지지하여 이를 비판하였다.


또한 정제두(鄭齊斗)는 조선 후기의 양명학자로서 ≪고본대학≫을 결함이 없다고 존중하여 ≪대학장구≫ 자체를 거부하였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적 인물인 정약용(丁若鏞)은 물의 대상을 사와 엄격히 구별한다.


그는 격의 의미로서 ‘온다’거나 ‘이른다’는 뜻이 적합하지 않고, 왕수인이 ‘바르게 한다.’고 해석한 것이 옳다고 지지한다. 또한 그는 ≪대학≫의 8조목에서 격물·치지는 다른 6조목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격물의 ‘물’은 본말(本末)이 있는 것이고, 치지는 선후(先後)하는 바를 아는 것이라 하여, 의·심이 근본이고 가·국이 지말임을 알며, 성·정이 시작이고 제·치가 마침임을 아는 것이 격물이요, ‘바르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뜻을 참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나, ‘뜻을 참되게 하고 난 뒤에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일의 선후를 아는 것을 치지라 분석하여 <격치도 格致圖>를 만들고 있다.


격물치지 문제는, 특히 최근에 와서 유학이 과학적 탐구방법이나 지식체계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과제를 지니고 있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접기/펼치기참고문헌


『한국유학사』(배종호, 연세대학교출판부, 1974)

『한국유교의 재조명』(금장태, 전망사, 1982)

「조선조 유학에 있어서 인식이론에 대한 연구-대학의 격물치지설을 중심으로」(김도기, 성균관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7)

『中國哲學原論』-導論篇-(唐君毅, 新亞硏究所, 1966)


거경궁리 유교 개념 마음을 경건하게 하여 이치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성리학에서 중시하는 학문수양방법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성리학용어.


대학장구보유 유교 문헌 조선전기 문신 · 학자 이언적이 주희의 『대학장구』를 해석하여 1794년에 간행한 주석서. 유학서.


삼강령 팔조목 유교 개념 『대학』 경문에 있는 명명덕 · 친민 · 지어지선, 평천하 · 치국 · 제가 · 수신 · 정심 · 성의 · 치지 · 격물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명명덕 유교 개념 『대학』의 3강령 가운데 인간 본래의 밝은 덕성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수기치인 유교 개념 나를 닦는 과정과 힘으로 주위 세계를 감화시킨다는 의미로, 유학이 실현하고자 하는 진리 구현의 방식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수양론 유교 개념 도덕적 삶을 위한 각성과 성장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상을 창출하는 과정과 방법이자 수기치인의 수기에 해당하는 유교이론.


지행론 유교 개념 인간의 앎과 실천이 일치해야 한다는 당위를 전제로 앎과 실천의 관계를 다루는 유교이론.


문헌

갈암집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이현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11년에 간행한 시문집.


경세치용

세상을 경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제도와 방법을 갖추어 활용해야 한다는 유교용어.


곡운집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김수증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11년에 간행한 시문집.


단체

공자교


중국과 한국에서 유교의 근대적 개혁을 추구하였던 새로운 종교운동.


근사록부주


조선 후기부터 개항기까지 생존한 학자, 김평묵이 『근사록』을 해석하여 1856년에 14권 6책으로 간행한 유교서.


인물

김경탁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임해 동양철학학풍을 이끈 중국철학 분야의 개척자로, 『유교철학사상개요』, 『중국철학개론』 등을 저술한 철학자.


동감강목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학자 송병선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사로 편찬한 역사서.


개념

명분론

올바른 기준[名]으로 분별[分]해야 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명목과 그 명목에 합당한 본분을 갖추어야 한다는 일반용어. 정명론.


박장현


일제강점기 때, 조선 유학자로서 유일하게 당시 일본의 석학들과 교류하였으며, 『해동춘추』, 『반도서경』 등을 편찬한 학자.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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