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은

by 김순만

나의 슬픔이 기댈 곳이 없을 때

바람에 기댄다.

슬픔이 날려가길 바라며.


나의 슬픔이 기댈 곳이 없을 때

죽음의 어깨에 기대고 싶다.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은

홀로 살아야 한다.

죽을 날이 오는 그날까지

삶은 지탱해야 하므로.


어쩌나

살아갈 날이 막막해지면

바람도 차갑게 불고

비는 더 차량 맞다.


바다는 파도로 해변을 눕는다.

어둠이 태양을 삼켜버릴 때

나는 비로소

어둠보다 더 짙은 어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