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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21. 2021

Hikikomori

세상을 가두다

얼마 쯤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가두고

자물쇠로 두겹 세겹.

채웠다.


괴상한 소문이 흉흉한 세상이었다.


어떤 거인은

건물 몇 층을 사선으로

사과처럼 잘라냈다.

 

독사들이 우굴거리는

도시 거리에는

경찰들과 구급차가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뱀에 물리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사람들은 수근 거렸다.


세상이 잘 돌아가든지 말든지

누가 죽든지 말든지

내가 돌든지 말든지

지구가 돌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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