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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25. 2021

아리아 스타크

신념은 곧 그 사람을 만든다. 신념의 붕괴는 영혼의 파멸이다.

  왕자의 게임에서 아리아 스타크는 언니 산사와 달리 요조 숙녀가 아니다.  아리아는 활쏘는 것과 칼과 무예를 익힌다. 여성이지만 남성성을 추구해가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간다.  전쟁에서 늘 승리를 거둔 아버지는 모함으로 죽게되고, 가족과 형제들을 뿔뿔이 흩어진다.

  

 언니 산사는 왕권을 탐하고 현모양처를 동경하지만 아리아는 철저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자기만의 독특한 길을 살아간다.

아리아의 훈련

살다보면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어쩌면 가장 내면의 성장하는 시기일 수도 있다. 찢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며 불확실한 미래는 공포에 가깝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자신이 믿어왔던 신념에 깨져버릴 때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추스릴 수 있을까.


     무자비하고 전쟁같는 세상, 비이성적인 사회적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종잡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인간은 연약하지만 절망감이 뱀처럼 휘감으면 어쩔수 없이 발버둥처도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



   아리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가.

스스로의 감옥에서 벗어나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찾아갈 수 있는가.

  두 날개를 펴고, 타인이 인정하는 나이기 보다 스스로가 인정하는 자신이 될 수 있는가.

아리아의 작은 칼은 그녀를 대신한다. 의상 또한 다부지면서 어디에서든 용맹스럽게 살아남는 전사같다.


 아리아의 독립적인 삶은 존경스럽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의 세운 정의를 위해 정글속에서 버려진 아이처럼 자신의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천개의 가면을 쓰면서 그녀는 타인의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로 세상과 정면으로 승부를 건다.




  나약한 인간은 늘 의지하고 싶어하고 독립적이라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어쩌면 자기합리화와 모순에 빠져서 자신이 길을 가는 것인지 아니면 타인에 걸맞는 자신이 되어가는지 분별하지 못한다.


 우리는 쉽게 단념한다. 세상을 믿을 수 없다. 아니 세상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반증 속에서 역설적으로 세상의 탓으로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려 한다. 그 가운데에는 가족이라는 묘한 미스테리가 내면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가족은 자신을 가장 지탱하면서도 가장 자신을 무너뜨린다.  서운함과 억울함 속에서도 혈육은 짙은 상처를 주면서도 또한 눈씨울을 젖게 하고 가슴 뭉쿨하게 하는 관계의 울림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가족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려고? 그것이 자신의 삶일까? 과연?

 내면을 통찰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면 어떨까?

 

  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있다. 어둠이 그 별이 빛나게 한다.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과연 밤에만 빛나고 있을까. 아니다 낮에도 빛을 내고 있는데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언제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가.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자전하니까 그리 보였을 뿐이다.

  

 우리가 사회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잉여인간으로 버려지는가. 당신이 과연 세상에서 쓸모가 있는가 쓸모없는 인간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이 세상에서 쓸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째서 각기 다른 재주가 있고 재능이 있는데, 어느 한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누구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 사람에게 많은 단점이 있다고 해도, 그 단점은 타인의 눈에서 거슬리는 평가기준에서 단점이지, 그 사람 자체를 단점 투성이라 말할 수 없다.


https://youtu.be/krlV-CgS1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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