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의 풍경

by 김순만

산이슬

풀 잎에 영롱히 맺인 이슬은

희망을 품은 풀 잎의 간절한 소망.

쪽 빛 고운 살결에 맺힌 기쁨이라


간 밤 하늘에 뜬 달 하나는

천개의 호수에 잠겨 보이질 않고,

강기슭 사공 노를 저으면

흐르는 강물에 휘어져 굽이친 강줄기에

천 만년이 흘러갔을까.

강기슭에 고니 한 쌍

날개짓에 바람이 불고,

구름은 저리로 밀려가 산 너머에 비를 뿌리겠지


깊은 산 속 비탈진 산 너머

숨은 꽃은 너무 꼭꼭 숨어

먼 길 찾아오는 사람의 눈도 피해

몰래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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