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쏟아지는 물은미끄러지듯 아래도 흘러
가장 낮은 자리에 젖는다.
땅은
오랜 가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젖은 그 순간에
죽을 뻔한 씨앗에 새 생명을 받아
끊어질 듯한
목숨, 그 입술에 물이 닿아
심장이 꿈틀거리고
생명은 혈관을 타고 되살아 난다.
태초의 밀림 속에서는
그 누구도
갈 수 없어,
인간의 손 길이 닿지 않는
그 숲 속에는
낮과 밤 만 머물 뿐.
아무도 거기에
오지마라, 생명은
스스로 피고지는 거니까.
이미지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1318-z
An artist’s impression of early ‘protocells’ proliferating.Credit: Henning Dalhoff/Science Photo 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