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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3. 2021

어린왕자_01 Epilogue

The little Prince -첫장면에 대한 Epilogue

본 글은 글 읽기의 편의를 위해 'Epilogue'를 이미 읽은 내용 그대로 제시하고 에필로그를 이후에 두고 있다.


Prologue

  어린왕자의 번역서는 유독 많다. 다양한 사람의 번역본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그런 까닭에 나의 번역은 어떤 맛을 낼 수 있을지 나 자신 스스로도 궁금했다. 내가 지닌 책은 <어린왕자>청송출판 이재홍 역(1990)이다. 황순원 저 <소나기>를 읽으며 이 글을 현대판으로 다시 서술하면 어떤 맛이 날까 고심해 본 적이 있었다. 역서도 누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한 신문기사를 짜집기한 많은 책들이 이 책 저 책 짜깁기하여 또 다른 기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다. 아마 나 또한 내가 번역할 때 다른 책은 어떻게 번역을 했는지 뒤져보면 더 나은 문장을 내식대로 해석할 것이다. 저작 문제에 대한 고심도 직면한 문제일 터이지만 우선 나의 스타일의 문제를 거론하고 발전이 되었을 때 따로 책임을 받아 들어야 할 것 같다. 부족하지만 도전해 보는 마음으로 번역을 다시 해(시도) 보는 것이므로 우선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읽을 권리를 더 주고 싶다.



  Once when I was six years old I saw a magnificent picture in a book, called 'True Stories from Nature', about the primeval forest. It was a picture of a boa-constrictor in the act of swallowing an animal. Here is a copy of the drawing.     


 옛날  여섯 살 때 원시림을 다룬 『자연의 진실된 이야기』라는 책에서 굉장한 그림 하나를 본 적이 있다. 그건 동물(animal, beast)를 한 입에 삼킨 보아 뱀(a boa-constrictor )에 관한 그림이었다. 여기에 그림이 사본이 있다.


   In the book it said: "Boa constrictors swallow their prey whole, without chewing it. After that they are not able to move, and they sleep through the six months that they need for digestion."

   I pondered deeply, then, over the adventures of the jungle. And after some work with a colored pencil I succeeded in making my first drawing. My Drawing Number One. It looked like this:


   책 속에는 이른 말을 하고 있었다. "보아 뱀은 씹지도 않고 통째로 채로 먹이를 삼킨다. 그런 다음 소화를 위해 여섯 달 동안 꿈쩍도 않고 잠만 잔다."  그런 다음, 정글의 모험에 관한 수많은 깊은 생각을 했다.  색연필로 뭐든 휘적거리고 나서, 내 첫 번째 그림을 그리는데 성공을 했다. 나의 첫 번째 작품이다. 그게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I showed my masterpiece to the grown-ups, and asked them whether the drawing frightened them.

 나는 나만의 걸작을 어른들께 보여드리며, 그림이 무섭지 않냐고 물었다.


 But they answered: "Frighten? Why should any one be frightened by a hat?"

My drawing was not a picture of a hat. It was a picture of a boa constrictor digesting an elephant. But since the grown-ups were not able to understand it, I made another drawing: I drew the inside of the boa constrictor, so that the grown-ups could see it clearly. They always need to have things explained. My Drawing Number Two looked like this:

  어른들은 "무섭다고? 누가 모자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니?" 내 그림은 그냥 모자가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뱀인데요 라고 해도 어른들은 도통 이해를 했다. 그래서 또 다른 그림을 그렸다. 보아뱀 안을 그래서 보여주었더니 그제야 어른들은 이해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항상 이런 식의 설명이 필요하다.

내 두 번째 그림은 바로 이런 것이다.



epilogue-<어린왕자>_01 생각


01.  추정컨데, [자연에서의 진실된 이야기]는 오컬트(occult)와 수수께기나 미스테리, 그리고 초자연적인 신비를 가미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생떽쥐베리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원시림은 대체 무엇인가? the primeval forest은 '태고의 숲'이다. 나무위키에서 원시림은 '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을 말한다. 경작은 물론이요, 인간이 다니는 길과 기타 숲의 식생에 대한 인위적인 간섭 또한 제한한다.'라고 서술한다.

 태고에는 공룡도 있었을 테고,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동물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하필 보아뱀일까.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에서 하와를 유혹한 것이 뱀이다. 뱀은 신비적인 요소를 지닌 요소임이 분명하다.


02.  [고대적 관점에선 땅을 기어 다닌다는 점을 본따 대지의 대변자이자 생명력, 남성(여신의 배우자)을 뜻하기도 했다. 생긴 것도 뭐같이 생겼지 않은가. 또한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에 뱀 모습을 한 여신도 흔하다. 허나 독을 지니고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습성 때문에 교활함 및 사악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뱀은 탈피를 하는 생물이고 이 탈피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나오듯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널리 쓰였다. 죽는 생물이 아니라 불사조처럼 계속 자라나고 커지는 생물로 여겨지기에 장수, 무한, 영원 등을 의미하기도 하였다.일반적으로 정착-농경사회에서는 뱀을 긍정적으로 보거나 숭배하는 문화가 많으며, 반면에 유목 생활을 하는 건조 지대, 사막 지역 민족은 매우 부정적인 동물로 터부하며 악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문화가 흔하다. 생활기반과 밀접하게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위키백과, 검색어 뱀) 이런 점은 성경을 보면 '젖먹이가 독사 곁에서 놀며 어린 아이들이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사야서 11장 8절, old testament)는 구절에도 나와 있다. 


  

 저자는 코끼리를 삼킨 뱀으로 '금강경은 지혜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에 관한 코끼리는 지혜를 상징한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932)


03. 작품 속 화자 <어린왕자>에서 청년과 어른을 대비시킨다.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란 '아이들의 상상력'일까.  'frighten'은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으로, 어째서 소스라치게 모자를 보고 어른들은 놀라지 않는 것일까?  '안과 밖'에 대한 이해는 마치 불교에서 '병 속에 든 새'를 어떻게 꺼낼 수 있는가 하는 '화두(話頭)'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코미디영화(박신양 역)에서 '깨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방법'으로 물을 마구 채우다가 항아리를 호수에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깨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방법은 깨진 항아리를 호수에 던지는 것은 기막힌 발상이다.



04. 작품에서 서두를 아주 사소한 소재에서 '기억의 상자'나 '두뇌의 뚜껑'을 여는 것처럼 어릴적 단순한 이야기에서 꺼낸다. 자신의 첫작품은 동물을 삼키는 뱀이다. 영화 속에서 거대한 뱀 '아나콘다'나 '모자', '코끼리를 삼킨 뱀'이다. 원시림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장소로 따지고 보면 '땅'이고, 대지의 여신이다. 한 번도 손길이 닿지 않는 처녀(virgin)을 상징할 가능성도 있다.  지혜를 상징하는 코끼리를 뱀이 삼키고, 그 뱀은 모자로 변신하는 기막힌 발상이 돋보인다.


05. '보아 뱀'은 타로카드에서 1번 <the magician>은 마법사카드이다. 봉을 들고 있는 남자, 그 봉을 오른쪽에 들고 있고, 뫼븨우스띠가 머리위에 있다. 또한 허리띠로 사용하고 있는 뱀이 있고, 장미와 백합이 테이블 앞에서 피어나고 있다. 태고, 원시림, 뭐든 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마법사는 무엇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사람이다. <어린왕자>와 <마술사>를 비교하는 것은 좀 이상한 면이 있다. 만물의 근원이 탈레스는 '물'이며, 동양에서는 목,화,토,금,수 오행을 근원으로 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지수화풍(地水火风)이다. 지수화풍은 그리스의 4원소로 물(컵;cup), 불(지팡이;wand), 공기(검;Sword), 흙(동전; pentacle)을 근원으로 한다. (참조:https://deepingtheblue.tistory.com/5)

  



06. 어린왕자 캐릭터는 어깨 양쪽에 완장을 차고 있고, 완장 옆에 별이 있다. 후크선장같이 손에 칼을 들고 있고, 특이한 리본을 하고 있다.  화려한 캐릭터라기 보다 오히려 단순하다.  




07. Christopher Dell <The Occult, Witchcraft and Magic>에  좀 특이한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마법을 소개한 책으로 (주)시공사에서 2017에 발간한 책이다. p.285페이지를 열어보면 뱀이 등장한다.


  '인간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은 두려움을 형상화한 존재들'(p.284)에는 유니콘과, 일각돌고래, 그리고 하얀 수사슴이다. '하얀 수사슴은 켈트 전설에서 기억이나 환상으로 다루어지고, 초자연적인 영역에서 찾아온 사자'로 여겨진다. 근거없는 사실이지만 수사슴은 동물중에 수컷본능이 가장 강한 존재이다. 그런 까닭에 고대시대 그리스에서 제사를 지낼 때 양이 아니라 사슴을 제사로 지냈다.

  타로를 본 사람이라면 '거부할수 없는 사슬의 사랑'을 상징하는 카드가 생각날 것이다. 이 그림에서 염소는 박쥐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두 남여가 뿔이 달려 있고, 사슬로 이어져 있다. 강렬한 성적 욕망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중독addict'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나 둘의 사랑은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는 '불륜(illegal love)'을 상징한다.  다소 <어린왕자> 얘기를 하다가 와전이나 과잉된 해석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생떽쥐베리는 분명 상징적 요소를 끌어들여서 나이가 든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추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08.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접근하면, 뱀과 염소goat, 그리고 현명하고 지혜롭지 못한 인간에게 작가의 의도의 저변에는 어른의 자각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굉장한 그림(magnificent picture)을 어른들에게 제시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른을 추궁하고 있다.

  '사랑을 빼면 우리 인생에서 뭐가 있는데요?' 영화 '궁합'에서 송화공주(심은경 역)는 정조에게 서도윤(이승기 역)의 진실을 알았다면서 서도윤을 찾아간다. 그가 자신의 짝을 찾는데 멀리서 지켜보고 마음의 저변에 늘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가 생떽쥐베리가 서두에 코끼리를 등장시키면서 '어리석은 자의 깨달음'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있을지도 모든다. (근거없음)  

  어떤 글이든 서두에 어떤 말을 꺼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준다. 처음은 그리도 부담스럽고 거부할 수 없는 '어색함 속에서 담담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 첫사랑이 그러하듯이.

 깊은 생각(ponder)는 그리 쉽게 꺼낼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 고백을 하는 것처럼 작가는 그림으로 서두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는 것이 나의 멋적고 어색한 추측이다. 처음은 어색하지만 가장 의미 심장한 핵심을 전달하기 마련이므로.





<근원; 根原origin>


땅으로 쏟아지는 물은

미끄러지듯 아래도 흘러

가장 낮은 자리에 젖는다.


땅은

오랜 가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젖은 그 순간에

죽을 뻔한 씨앗에 새 생명을 받아

끊어질 듯한

목숨, 그 입술에 물이 닿아

심장이 꿈틀거리고

생명은 혈관을 타고 되살아 난다.


태초의 밀림 속에서는

그 누구도

갈 수 없어,

인간의 손 길이 닿지 않는

그 숲 속에는

낮과 밤 만 머물 뿐.


아무도 거기에

오지마라, 생명은

스스로 피고지는 거니까.


inspired by Gloomy Sunday

[M/V] Gloomy Sunday (글루미썬데이) - MC Sniper (엠씨스나이퍼)

https://youtu.be/pk1stwWJ09c  


Reference

I search the [True Stories from Nature]

(1) Rertived from amazon.com/Building-Character-True-Stories-Nature/dp/1575424185

and 'Discover the magical world of Based On A True Story.'
(2) https://basedonatruestory.co.uk/stories/thanda-private-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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