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by 김순만

낮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

몇 잔 마시지도 못하면서

지루할 때 술 한 잔 때리면 살 맛이 나지

꿈틀거리던 광어 한마리

맨 살을 닿는 그 느낌은

첫 키스의 입술처럼 수줍은 맛이라 해야할까.

어쩌면 좋아 자꾸 흥분이 되는 걸.


<낮술> / 동중서


이럴 때는 원시의 짐승이 된다고 해도 어쩌지 못할 것 같다.

'낮술을 마시니까 모르는 얼굴까지 그립다.'(2)<낮술, 권현형>라는 시어처럼

원시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몸에 대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할 수 있다면 개가 될 것이다.

맞아, 사람들이 개가 되면 안 되는데

그 개들 조차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몸에 대한 진실> /동중서


몸이 생명력을 지닐 때 번식을 하려는 속성을 지니는 것은 인류학이나 생태학적으로 지극히 정상이다.

건강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들의 취향일테지만, 그럴 일에 수근거리거나

소문이 빨리 퍼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관심이 대상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릎이 닳고 뼈가 부서질 만큼 사랑한들 뭐라하겠는가. 열정적으로 살겠다는데.

사랑할 때는 그 누구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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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Scene DareDevil Season 2-4. 04:53

사내는 앞을 보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여자는 데려다 주기로 했다.

우산도 없었다.
사내는 청력이 아주 좋아서

빗방울이 여자의 맨살에 튕기는 소리까지 들렸다.

아니, 심장이 심하게 뛰는 소리도.

멈춰선 사내가 그녀의 팔목으로 어깨로 검지 손가락을 맨살에 문댄다.

망측하게, 하지만 여자는 너무도 심장이 뛰는 것을 참지 못했다.


<맷 머독과 캐런의 사랑>(3) /동중서



(2) 권현형(2013). <포옹의 방식>, 문예중앙. p.97
(3) 데어데블dareDevil(2015~2018), Season 2-5. 찰리콕스(Charlie Thomas Cox, 1982 birth) & 데보라 앤 월(Deborah Ann Woll, 1985 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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