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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y 13. 2023

5월의 로제 May's Rose

착한 유혹 fair attraction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


가시에 찔릴 때마다

피 흘리듯 쏟아지는 장미꽃 향기,

꽃잎으로 스며드는 붉은 피,

바람에 흩날리는

빗방울에

꽃은 눈물을 숨기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간의 얼굴에

꽃잎을 흩날린다.


다가설수록 아프다고

눈물이 난다고


유혹에 견딜 수 없어

가시에 찔려도

피 흘리는 사랑이고 싶어서

맨 살을 뚫고

가시에 찔리는

위험한 아픔.


장미는 넝쿨째

바람에 흩날리며 꽃잎을 날린다


시간의 담이 알몸을 기대며

민망하게,

빗방울이 쏟아지는 날

꽃잎을 떨군다

죽음처럼 따뜻하게.

장하구나



Rose, May 13, 2023

 해마다 피는 장미꽃이 피었다. 햇살이 따뜻하기 때문에 더 일찍 핀 것인지도 모른다. 5월의 햇살은 정겹다. 슬픈 하늘의 눈물을 닦아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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