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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y 13. 2023

바람의 공원

산책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

살다 보면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야 할 때가 온다.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고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고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꺾이고 까이고

아프 괴롭다.


아파아픔을 피할 수 없기에

 아파야 한다.


하고 싶은 말도 다 하지 못하지 말고

참아야 한다.


늙었어도 다 늙지 않은 사람이 있고

젊었어도 젊지 않은 사람이 있고,

어린데 어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늙음과 젊음의 차이는 느낌일 뿐이다.



비에 젖은 도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젖은 땅,

도시의 숲은

젖어있어 슬퍼도

그때  자욱한 먼지들을 씻어낸다.

좌 차도은 적, 버거워도 살만해, 우 동양의 용

땅속에서 뱀이 꿈틀대는

원치 않는 생각이 꿈틀거린다.


감당해야 할 무게로 힘들 때는

취할 만큼 취하고

토할 만큼 토해내도 괜찮다.


바람의 공원, 불당동


차도은 작, 바람의 소녀

바람이 불고 옷을 여미던 시간이 지나고

여미던 옷조차 거추장스러워 벗어내는 시간도 지나고

언젠가 갖고 싶어 안달했으나

버리지 않으면 또한 견디기 어려운 시간도 온다.

마음이 가는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결국은 마음이 가는 곳으로 문득 발걸을 향하기 마련

자신을 향해서 걸어가는 시간은 쓸쓸하고 외로워도 가엾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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