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순만

익숙한 것 같지만 익숙하지 않다.

알 것 같지만 잘 모른다.


비,

누군가의 심장을 지나

피가 되었고,

그 피가 혼이 되고 뇨가 되고.


강물에 흐르고

증발하고,

비가 되어 내린다.


그 모든 이물을 걸러내어

하늘이 되고 싶어

수증기가 되어.


보이지 않을 때는

늘 하늘로 보이지 않게 치솟는 물.

보일 때는

그저 '비'일뿐.


이름조차 외롭다.

외롭지 않으려고

외로운 것이다.


천만년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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