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란
겉으로 드러나는 것.
제 아무리 하와라도
나뭇잎으로 감추지 못한,
태고의 죄로 인한 알몸이
누드가 되는 그 부끄러움이
몸을 일으켜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빛나길 원했던 나에게
슬금 기어와,
속되게 살게 했다.
쫓겨난 부끄러움,
뒤 늦은 성찰
깨닫기까지 오래걸려
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
그것이 내 볼을 붉게 만들었다.
붉은 감정들은
나와 닮은 아이를 낳았고
감정들은 서로를 삼켰다.
감정을 낳은 내 이마엔
표식이 생겼고
나체보다 더한
부끄러움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