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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pse Jan 05. 2016

사람들은 사랑 앞에 멈춰섰다.(1)

160105

사람들은 사랑 앞에 멈춰섰다.


순간 모든 시공간이 정지된 듯 했다. 한 사람 앞에 일렬로 늘어섰는가 하면 누군가는 서로 마주보기도 하고 그 마주봄이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눈을 뜨지 못 했다. 눈으로 확인하지 못 하고 다만 그 사람의 냄새나 기척을 느낄 뿐이었다. 들리지 않는 숨소리만이 우주를 휘어감고는 다시금 세상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 앞에 있던 사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잔상만이 남았을 뿐이다. 누군가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하던 일을 계속 하고, 누군가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었으며, 누군가는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 앞에 아른거리던 빛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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