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AGONIA(파타고니아), 매거진B 38호

환경보호를 위해 영속하는 기업. 파타고니아

by ownscale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고요. 하지만 지금 저에겐 2000여 명의 직원이 있어요. 같은 뜻을 지닌 멋진 직원들이죠. 우리에게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에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자원(resource)인 것이죠. (중략) 사회단체가 목소리를 높여도 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출처 : http://magazine-b.com/patagonia/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 자연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성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등산 용품을 만드는 것으로 파타고니아를 시작했다. 본인이 등산을 좋아하다보니 등산을 하며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 파는 식이었다. 팔릴만한 물건을 만들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상품이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랫동안 쓰일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로 '피톤'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피톤이란 암벽 등반할 때 쓰는 못 같은 도구다. 암벽에 박아 넣고, 그걸 지지 삼아서 암벽을 오르는 것이다. 심혈을 기울여 피톤을 만들고, 그 피톤은 많은 등산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지만 그는 어느 순간 그 피톤이 암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 이후 쉬나드는 피톤을 생산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암벽과 암벽 사이에 넣어 암벽을 오르는 도구를 만들었다. 그 새로운 도구가 쓰이면서 clean climbing 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파타고니아는 여타 다른 기업들이 '자연보호'라는 구호를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액의 1%를 환경운동 단체에 지원한다. 큰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플랜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의 단체를 여러개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빨리 실행할 수 있고, 더 많이 실행할 수 있고, 환경에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댐 건설이 자연에 끼치는 해악을 보여주는 다큐 제작을 지원하고 그 덕에 여러 댐을 실제 해체하기도 했다. 버려지는 옷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을 생각해서, 평생동안 자사 제품을 A/S 해주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장님이 없는 파타고니아 : "그건 알아서 해야지"
이본 쉬나드는 남에게 참견하는 걸 싫어 한다고 한다. 매거진B 인터뷰 과정에서 쉬나드는 언제 한번 공장에 불이나서 회사 직원에게 전화 왔었는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없으니 알아서해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일화를 말하며 멋쩍게 "그건 너무 심했나?"라고 되물어보았는데 인터뷰 하던 사람, 스태프들 모두 그 말에 웃었다고 한다. 파트너에게 한달 동안 회사를 맡기고 여행도 다닌다고 하니, 그는 확실히 다른 CEO들과는 다른 것 같다.

파타고니아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회사다. 이본 쉬나드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라는 책을 썼는데 책의 제목과 관련된 일호가 있다. 어느날 파타고니아 직원들이 미팅 중이었는데 정말 기가막힌 파도가 치고 있었다고 한다. (파타고니아 본사는 서핑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직원들 모두 이건 '세기(century)의 파도'라고 했다 한다. 쉬나드는 그런 직원들에게 오늘 파도를 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 있으니 파도를 타러 나가라고 했단다.

파타고니아의 존재 이유 : 정부와, 환경운동단체의 한계
매거진B 인터뷰어가 물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데 왜 환경운동가가 아니라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이에 대한 이본 쉬나드의 말이 굉장히 인상깊어 매거진B를 그대로 옮긴다.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고요. 하지만 지금 저에겐 2000여 명의 직원이 있어요. 같은 뜻을 지닌 멋진 직원들이죠. 우리에게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에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자원(resource)인 것이죠. (중략) 사회단체가 목소리를 높여도 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매거진B를 읽으며 파타고니아는 여타 다른 기업과 태생부터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익을 위해 운영하는 기업이 더 큰 이익과 어느 정도의 사회적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CSR활동을 하는 것과 비교해, 파타고니아는 애초에 환경에 대한 자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 같다. 사명을 가진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매거진B를 읽으며 또 다시 새로운 브랜드를 더 잘 알게 되었다. 글과 사진을 통해 한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은 매거진B가 좋은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들이 표현하는 방식이 적절하기 때문일까? 어찌 되었던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알게된 지금, 꼭 파타고니아 의류 하나쯤은 구매해서 입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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