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자미 Jul 30. 2024

100일의 법칙

3개월만 해보면, 나 자신(自身)이 변한다

숫자 100은 우리들의 삶에서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시험에서 만점의 기준이 대부분 100점이라는 점

수능 시험까지 100일

연인들이 기념하는 100일

아이가 태어나고 맞이하는 100일

.....


100이라는 숫자는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100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긍정적인 이미지 VS. 부담이 되는 이미지


저에게 100은 22살 때까지는 부담의 숫자로 다가왔지만,  23살 때부터는 '기대의 숫자'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나를 바꾸는 100일간의 시간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저는 무언가 한 가지를 집중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고,

공부를 하거나 관심사를 가지는 것에 있어서도, 얕고 넓게 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새롭게 다양한 것을 시작을 하지만, 흥미를 잃고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었죠.

예를 들어, 책을 읽거나 퍼즐 맞추기 등을 할 때에 처음에는 열성적으로 시작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셨던 부모님은 종종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하나라도 100일을 넘겨보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텐데.


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을
100일 동안 집중해서 해보고
그래도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다른 걸 해봐.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하지만,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었을 때에는 본인이 100일을 채우지 못했다고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저에게 100일의 시간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하게 된 대학원 시험이었습니다.


3년간 경영학을 공부하여 왔던 저는,

학부 때 와는 전혀 다른 '서양도시경제 역사 전공'분야를 선택하여 대학원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분야의 시험 준비와 입학 논문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시험을 보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를 시작한 3일째 까지는 목표를 향한 열정이 남달랐지만,

 몇 주가 지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불안과 걱정이 엄습하였고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생전 처음 접하는 내용을
 내가 과연 준비할 수 있을까?



다른 대학도 아닌,
일본의 최고 학문기관의 최고 연구기관에,
유학생인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엄습할 때에, 아버지가 저에게 하셨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100일 동안 네가 관심 있는 일을 집중해서 해보고, 그래도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다른 걸 해봐'


그때부터, 저는 제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는데, 바로 3개월간 모든 것을 뒤로하고 대학원 준비를 위해서 몰두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가 2010년 월드컵으로 동기와 선후배들의 집에 모여서 한창 응원을 하는 등, 수험공부에는 장애가 되는 여러 가지 유혹요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원 진학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3개월 동안 몰입을 통해서

100일의 법칙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 유혹을 모두 뿌리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흐르니, 정말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던 저에게, 명확한 연구 테마가 잡히게 되고,

아무것도 몰라서 매일매일 울음바닷속에서 있었어야 했던 제가, 시험준비를 즐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3개월의 시간을 추가적으로 준비하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집중력의 위대함'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어렸을 때부터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정말 집중을 하면, 주변에서 꽹과리를 쳐도 들리지 않아.

그런데 정말 그것을 경험한 것인데, 지금도 대학교 동기들은 그때 저의 모습을 보면서 놀리기도 합니다.


제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대학원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저를 불렀는데 제가 아무 반응이 없자, 옆에 와서 계속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제가 워낙 귀가 밝고, 친구들을 보면 먼저 달려가서 인사를 하는데, 그때는 워낙 몰입하고 있어서 친구들이 바로 옆에서 저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제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아서 저의 등을 세게 툭 친 후에야, 저는 친구들이 온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서 어떤 일에 '몰입'을 하게 되면, 정말 주변과 차단이 되게 된다는 것을 체험하였고, 집중력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저는 제가 희망하던 대학원에 합격을 하였고, 인생에서 그 어떤 때 보다도 한 분야에서 100일을 넘겨서 값진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첫 번째 보물이었습니다.


그제야 '100일'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죠.


그 이후에, 대학원 석사 논문을 작성할 때, 취업을 하여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할 때, 저는 항상 100일의 법칙을 시도하면서, 그 상황에 적응을 하고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할 때, 3개월 간 집중해 보자 


그렇다면, 지금은 저에게 난관이 없을까요?

아니요,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난관이란,  제가 새로운 일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것을 내가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난관이 있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하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고 그다음으로 다가오는 난관은 바로, '내가 과연 새롭게 시작한 일을 오랫동안 이끌고 나갈 수 있을까?' 일 것입니다.


제가 '100일의 법칙'이라는 것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창업 준비와, 결혼 준비를 함과 동시에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퇴사 시에는 제 안에 구체적인 창업계획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마음이 편해지면 몸도 편해진다는 말이 있지요?


직장을 다니기 전에는 경주마처럼 직장생활을 하기에 바빴었던 것과 달리, 결혼 후에는 신혼생활을 즐기고, 집을 꾸미고, 요리를 만들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하게 되다 보니, 마음이 편해짐과 동시에 몸도 편해지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제가 퇴사 전에 계획하였던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점점 뒤로 미루어 두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서는 '과연 내가 이 분야의 일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음의 두 가지 일을 계기로 다시 100일의 법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첫 번째 일
    

며칠 전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신기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네가 구상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3개월 간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꾸준히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데에 집중하고,
그것들을 기록하거라.
3개월이 지나면, 아마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일 거야.

어떻게 저의 마음을 파악하고 계셨는지, 이제

더 이상 주저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두 번째 일

며칠 전에 집을 정리하면서, 대학원을 준비하던 시절의 공부 자료들과 논문들을 모아 두었던 파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보물 같은 자료인데, 첫 장부터 하나하나 넘겨 보았습니다.


첫 장부터 50장 정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던 당시의 저의 모습이 느껴지는 글씨체와 내용들이었는데, 수십 장을 넘기면서 보면, 필기의 내용들이 어딘지 모르게 전문화가 되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집해 놓은 자료들을 보면서, 100일의 법칙을 처음으로 경험하였던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대학원 입학 논문 준비를 위해 수기로 작성하였던 연구 내용들


이 두 가지의 일들을 통해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100일의 법칙'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떠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에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본인이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것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100일간 집중해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