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
인생이 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걸 알면서도 마음이 울적한 날이다.
긴 여정이었다. 계절이 한 번 바뀌었으니.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 모든 순간이 나였기 때문이다. 결과를 향해 내딛는 모든 걸음걸음은 온전한 나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노력하는 내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졌으니. 하지만 후회 없는 것과는 별개로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한 건 꽤 속상하다.
토닥토닥
전화가 오고, 문자가 왔다.
고생했어.
더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마
너랑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푹 쉬고 맛있는 거 먹자
누가 적어준 것도 아닌데 다 같은 말을 했다.
어디 답안지라도 있나 싶었다.
울적한 기분이었지만, 덕분에 피식하고 웃었다.
원하는 결과를 얻은 내가 아니라도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나를 꼭 안았다.
이런 말, 이런 위로들은 나를 다독였다.
삶이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이런 날, 저런 날 상관없이 늘 응원해주는 내 사람들 덕분에 다시 웃는다.
삶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 덕분에 다시 힘을 내본다.
그래, 아니면 말라지.
적당히 툭툭 털어내는 걸 보니 그새 제법 배짱이 늘었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얻은 셈이다.
이렇게 씩씩하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언젠간 도달하게 되겠지. 어딘지 모를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