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피치 못하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만,
첫아이에게 집안 물건들이 하나씩 부서져나갔을 때는
웃음이란 게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이젠 요령이 생겼다.
물건이 부서져도 화가 나지 않도록,
값진 물건은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
되도록 내 물건은 사지 않았다.
피치 못할 미니멀리즘이었다.
이번에 애정하던 부채도
다이소에서 천 원짜리를 살까? 이천 원짜리를 살까?
고민 끝에 이천 원짜리 고가(?)의 부채를 구매하고
이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이었다.
이천 원에 끝났다.
그리고 남은 여름은 지나가다 받은
플라스틱 부채로 견뎠다.
(덤보 귀처럼 펄럭거리며 말이다.)
남편은 여전히 맥시멀리즘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 물건을 망가뜨릴 때마다 화를 낸다.
바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