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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누스토리 Jun 08. 2020

관우가 화웅을 베고 마신 술은 어떤 것일까?

 이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삼국지 관우하면 떠오르면 유명한 명대사로, 호기로움과 자신감을 나타내주고 있다. 물론 정사 기록에 따르면 동탁 토벌군 가운데 사순관에서 화웅을 물리치고 그의 목을 벤 인물은 관우가 아니라 손견으로 기술되어 있다. 게다가 그 기록도 조금씩 달라서 손견이 아니라 손견의 부하가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 부하의 공은 장수의 공으로 역시 화웅을 격퇴한 장수는 관우보다는 손견이다.

그래도 역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더 유명하며 재미있다. 그런데 술을 데워 마신 다는 것은 조금 생소한 면이 있다. 그럼 관우가 마신 술은 어떤 술이었을까? 보통 학자들은 삼국지 장수들이 마신 술로 황주를 들고 있다.

우선 삼국지의 시기는 후한말로 서기 2세기~3세기 정도로 아직은 인류의 문명이 크게 발달하기 전의 시기로 술 역시 마찬가지다. 도수가 높은 술 보다는 낮은 술이 먼저 개발이 되었다. 중국술 가운데 도수가 높은 백주보다는 황주가 적합하다. 증류주인 백주의 경우 원나라 시절 아랍을 통해서 중국으로 들어왔기에 시기가 맞지않다.

또한,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술이라면 증류주보다는 와인이나 막거리 같은 발효주에 가깝다. 황주는, 정종이나 일본의 사케 데워서 먹기도 하는데, 홍콩이나 일본 젊은이들은 황주를 차가운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맛있는 온도는 38도정도로 체온과 비슷한 상태에서 가장 마시기 좋은 온도다.

황주는 찹쌀이나 차조를 가지고 만드는 술로 발효를 할 때 보리누룩을 사용하여 짙은 황색을 띄어서 황주라고 한다. 황주는 14~18도 정도로 비교적 낮은 도수로 맛은 진하면서도 부드러우며 중국의 역사와 오래 함께 하였지만 도수가 높은 백주의 인기에 밀려 오늘날에는 생산지와 생산량이 줄고 있다.

백주의 대표술, 빼갈

백주를 대표하는 술로 이과두주와 빼갈이 있다면, 황주는 소흥주가 있다. 소흥주가 만들어진 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소흥 지역에 살던 어느 한 남자가 아내가 아이를 갖자 기분이 좋아 아들이 태어나면 친구들을 대접하기 위해 술을 빚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딸이 태어나자 그는 화가나서 빚은 술을 항아리째 마당에 있는 나무 밑에 묻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훗날 딸이 시집 가게되어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잔치를 벌이다가 문득 십수년 전에 묻어둔 술이 생각이 났다. 땅을 파보니 술은 발효가 되어 이전에 없었던 맛있는 술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후 소흥 지역에서는 딸이 태어나면 술을 빚어 땅에 묻는 풍습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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