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이 제철인 매실은 일찌감치 3,000년 전부터 음식재료 혹은 약재로 사용이 되었다. 무더운 여름 갈증 해소는 물론 살균과 항균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하기 때문에 과거 집집마다 배탈이 났을 때 사용하는 비상약으로 상용되었다. 조조가 장수(張繡)을 공격하기 위해 남쪽에 있는 완성으로 원정을 떠났을 때의 일이다.
무더운 여름 행군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조조의 군사들은 북부 지역 출신이었다. 병사들은 목이 마르고 갈증으로 인해 더 이상 행군이 어려웠다. 이때 조조는 병사들에게 조금 만 더 가면 매실 숲이 있으니 그 곳에 가면 그늘에 쉬면서 매실을 따서 먹을 수 있다고 말을 하였다. 물론 그곳에 매실 숲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 말만으로도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떠올리며 입안에 저절로 침이 고이고 갈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가 망매지갈(望梅止渴)이다. 매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뜻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조조가 아닌 사마염으로 하였지만 나관중의 삼국지에서는 조조로 나와있다.
알렉산더 대왕도 원정을 가던 중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의 군대는 음식은 물론 마실 물조차 부족해서 며칠 동안 고생을 하며 행군을 하고 있었고 갈증과 배고픔은 대왕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병사 하나가, 어디에서 구했는지 투구에 물을 떠와 대왕에게 바쳤다. 알렉산더는 물을 마시려다 자신을 부럽게 쳐다보고 있는 병사들을 보았다. 대왕은 마시려던 물을 땅바닥에 부어버렸다. 나 혼자 마실 수 없다 더 진군해서 다 같이 마시자며 군사들을 독려했다. 대왕의 말에 군사들은 감동을 하여 다시 힘을 내어 무사히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더위와 갈증을 음식으로 해결한 관우의 피단두부도 빠질 수 없다. 피단두부는 여름철에 차갑게 먹는 음식이다. 두부 위에 삭힌 오리알, 즉 피단을 올리고 간장과 고추기름으로 양념을 한 음식이다. 더운 날씨에 병사들이 훈련 중 쓰러지자, 관우가 고민 중에 자신에 예전에 먹었던 피단두부를 생각해 내었는데, 이 음식을 먹은 병사들은 기운을 차리고 훈련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