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
책상에 앉아 잠시 요즘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창업을 시작하고 벌써 만으로 3년에 가까워지는 지금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나'라는 단상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멋진 미래만을 꿈꾸며 시작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며 그 명과 암이 명확해지고 점차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어떤 길을 선택했을 때의 책임도 더 강해집니다.
책임이라는 말은 무겁습니다.
내가 내린 선택, 내가 내린 판단, 내가 행한 행동들은 순수하게 행복을, 어떨 때는 고통을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이라는 이름 아래 쉽게 그만둘 수도,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것이 삶이 돌아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인정,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최선 그렇게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이 어쩌면 모두가 아는 뻔한 사실이지만 가장 정직한 나아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요행이 아닌 원칙에 따른 정직을 더 좋아합니다. 내가 내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계속해서 져나가는 것 그 자체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직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면 드라마틱한 결과는 보장할 수 없을지라도 적어도 뒤를 돌아볼 때,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적어도 부끄럼 없이 스스로 기억되기 위해 간절, 절실, 겸손의 자세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내가 행한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의미가 있으려면 그만한 무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떨 때는 지금을 즐기고, 또 언제는 무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가장 필요한 중용이 아닐까요
내가 택한 수많은 선택은 분명 나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얻은 수많은 성과도 역시 모두 내 것입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이 둘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요즘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고통과 성과는 같이 오는 것,
실패와 성공은 함께 하는 것이니
고통이 오다 보면 성과도 올 것이고
실패가 오다 보면 성공도 올 것입니다.
그런 겁니다.
그러면 동전 던지기 자체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아프고 힘들지만
던지는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언제 그랬는지 모를 만큼
보상이 따라와 행복하고 재밌습니다.
나아갑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흘러가는 물은 썩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에 연속성을 부여할 때
완전한 실패도, 완전한 성공도 없어집니다.
그저 나와 온갖 가능성으로 가득 찬 삶만이 남게 됩니다. 저는 이런 삶이 아무래도 좋은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내일이 기대되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음에는 잘 풀립니다.
그리고 그 길에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이
든든하게 내 곁에 자리합니다.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두려워할 것은 그저 내 안에 불안이 싹트는 것뿐입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옆을 둘러보면서 함께 나아간다면 이제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때론 부딪혀 보아야 할 때도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