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소개, <성선설(性善說)>-함민복

by 박은석

<성선설(性善說)>-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착하게 태어날까?

아니면

악하게 태어날까?


만약 사람이 착하게 태어났는데 악해지는 것은

세상에 악한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그 악한 일에 물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악한 일에 물들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사람이 악하게 태어났는데 착해지는 것은

세상에 착한 일이 꽤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착한 일에 물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착한 일에 물들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여 악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람이 착하게 태어나는지

아니면

악하게 태어나는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함민복 시인은

사람이 착하게 태어났다고 한다.

증거가 있다.

열 손가락이다.


태아는 어머니 뱃속에서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손가락 하나씩 구부렸다 폈다.

그러기를 모두 열 번 했다.


태아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잊지 않으려고 했다.

기억하려고 했다.

어머니의 은혜를.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열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나오는 것은

어머니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하는

착한 마음의 표현이다.


사람은 착하게 태어난다.

성선설(性善說)이 맞다.

매거진의 이전글시 한 편 소개, <너를 만난 행복>-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