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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월 독서목록
by
박은석
Feb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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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사람과 연분을 맺어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됐다.
우연이 필연이 된 것이다.
친구 따라 우연히 경기장에 갔는데 그 길로 광적인 스포츠 팬이 되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이 운동경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 습관이 되고 자신의 장기가 되기도 하고 취미가 되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15년째 이어오는 책읽기 운동이 그와 같은 일이었다.
막연하게 내뱉은 말이었는데 그 말이 내 삶을 옭아 묶어서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책 읽기를 무슨 숙제를 치르듯이 했다.
1년에 200권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5년을 넘기고 6년차가 되었을 때 목표했던 1천권을 독파하였다.
그 순간 책읽기의 속도가 뚝 떨어졌다.
책읽기를 숙제처럼 했기 때문이다.
4~5년을 그렇게 설렁설렁 지내다가 다시 책읽기 운동에 도전을 했다.
제2차 1년 200권 책읽기 운동은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
이번에는 몇 권까지 일겠다는 목표 자체를 없애 버렸다.
내가 얼마나 읽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책읽기를 숙제처럼 여긴 것이 아니라 취미로 여긴 것이다.
설령 200권을 못 채워라도 그러려니 여기기로 했다.
숙제로 하는 일은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취미로 하는 일에는 지루한 시간이 없다.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나의 책읽기가 그랬다.
좋아서 읽는 일이 되었다.
때로는 눈으로 읽고 때로는 귀로 읽었다.
때로는 집중해서 읽었고 때로는 건성으로 읽었다.
방송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산만하게 읽을 때도 많았다.
그렇게 하면 제대로 읽는 것이냐고 딴지를 걸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안 읽은 것보다 백배 천배 나았다.
책 내용 중에 하나만이라도 얻으면 성공이다.
책 제목만 알아도 성공이다.
그렇게 나의 제2차 1년 200권 책읽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제2차 1년 200권 책읽기 운동을 전개할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상이 잔뜩 움츠러들었을 때와 맞물렸다.
전염병에 대한 온갖 루머가 떠돌던 때였다.
허무맹랑한 말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그 허무맹랑한 소리를 SNS로 퍼 나르고 있었다.
우연히 나에게 전해진 SNS의 그 허무맹랑한 소식들이 나의 책읽기 운동에 가속도를 붙게 하였다.
세상을 넓게 보고 인생을 깊게 보자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밖으로 싸돌아다닐 수는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책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인 시간이었다.
그렇게 책 속에서 무궁무진한 지식과 지혜를 찾아다녔다.
청소년 시절에 취미생활이 뭐냐고 묻는 질문을 받으면 독서라고 대답했었다.
설문지에도 그렇게 썼다.
솔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명히 책 읽기가 취미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책 읽기는 나에게 무척 재미있는 일이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건성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다.
책 읽기를 즐기다 보니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년 200권 책읽기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에는 막연하게나마 1년에 300권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했었는데 내가 그 궁금증의 주인공이 되고 있었다.
2020년에는 235권을 읽었다.
2021년에는 306권을 읽어다.
그리고 2022년에는 327권을 읽었다.
1차 1년 200권 책읽기 운동을 벌일 때 6년차에 1천 권을 독파했는데 2차 1년 200권 책읽기 운동을 벌이는 지금은 4년차에 1천 권을 독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책읽기 운동을 1년 300권 읽기로 상향조정하려고 한다.
첫 번째 달인 지난 1월은 좀 부진했다.
하지만 곧 즐거운 일이 벌어질 것 같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월 독서 목록>
1. <스틱>. 집 히스, 댄 히스. 안진환,박슬라. 웅진지식하우스. 20230106
2. <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심강현. 을유문화사. 20230111
3. <진리의 발견>. 마리아 포포바. 지여울. 다른. 20230113
4.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유혜자. 문예춘추사. 20230116
5. <먹다 듣다 걷다>. 이어령. 두란노. 20230116
6.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건축전쟁>. 도현신. 이다북스. 20230117
7. <산상수훈>. 존 스토트. 정옥배. 생명의말씀사. 20230117
8. <바보의 세계>.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박효은. 윌북. 20230119
9.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제효영. 샘터. 20230122
10. <레우코와의 대화>. 체사레 파베세. 김운찬. 열린책들. 20230123
11. <타인의 마음>. 김경일. 샘터사. 20230124
1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김형석. 열림원. 20230124
13. <식물의 인문학>. 박중환. 한길사. 20230127
14. <어른의 중력>.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임슬애. 윌북. 20230128
15. <감정의 철학수업>. 겐카 도루. 박은주. 필름. 20230129
16.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박훈. 21세기북스. 20230129
17.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서해문집. 20230130
18. <거짓말의 철학>. 라르스 스벤젠. 이재경. HB Press(어떤책). 20230130
19.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샘턴사. 20230130
20. <재난 인류>. 송병건. 위즈덤하우스.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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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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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09년 1년 200권 읽기 운동 시작. 2021년부터 1년 300권 읽기 운동으로 상향 . 하루에 칼럼 한 편 쓰기. 책과 삶에서 얻은 교훈을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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