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수명 연장 아이템

직장인의 영양 수액

by 이자까야

직장인들이여~

업무 중 잠시만 시간 내어 수액 맞고 가시라~

그리하면 힘이 솟을 것이니.


여의도 빌딩들 사이에 눈에 띈 한 간판.


고액 연봉자들이 많다는 금융권의 메카에서 직장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고 살고 있는지 느끼게 해 주는 문구다.


깔끔한 수트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한 손엔 커피 그리고 나머지 한 손엔 전자담배. 아이템들은 오늘도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호물품 같았다.


직장이라는 '야생의 세렝게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생존 필수 아이템이 필요하다.


한 취준생이 점심시간에 거리에서 정장차림의 대기업 사원들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커피를 마시며 걷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들이 들고 있던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직장에서 살아남고자 마셔야만 하는 생명수다.


전자담배로 떨어져 가는 정신력을 다시 끌어올린다.

일명 '담타'(담배 타임)땐 빌딩 사이사이 골목에서 담배를 피는 짧은 순간에도 직원들끼리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들을 주고받는다.





내가 커다란 빌딩 앞에 세워져 있는 수액 간판에 시선이 꽂혔던 건 직장인으로서 동병상련을 느껴져서다.


생각해 보니 나도 나름의 긴 시간 동안 커피와 자양강장제 그리고 때때로 수액을 맞으며 버텼던 것 같다. (순수한 정신력도 한계가 있다)


직장이라는 곳은 맨 정신으론 버티기 쉽지 않은 곳이다.


역시 돈은 거저 버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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