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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ctum Mar 27. 2020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한 번 모아볼까

공약 쥬스를 만드는 이유

궁금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정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 




선거가 끝나도 사람들이 어떤 정당을 ‘왜’ 뽑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떤 후보가 뽑혔고, 어떤 정당이 얼만큼의 의석을 확보했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물론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선거가 끝난 한국 사회에서 그런 근사한 여론조사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만약 어떤 정당을 사람들이 왜, 어떤 이유로 뽑았는지 알 수 있다면 좋은 점이 있다. 정치가 어떤 일들을 해야 하고 여러 일들 중에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는지를 잘 판단할 수 있다. 가령 이번 선거에서 메론당이 많은 표를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이유가 공약집 귀퉁이에 적어둔 ‘반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반말로 대답하기 전면 시행’ 공약 때문이고, 주요 공약으로 내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5개국어 능통 교육 의무화’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메론당은 ‘5개국어’보다 ‘반말’을 좀 더 신경쓰게 될 것이다.


정치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면, ‘어떤 정당이 왜 뽑혔는지’를 아는 것은 세대를 막론하고 중요하다. 그렇지만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정당을 왜 뽑았는지 확인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의 입장이 정치에 덜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50대나 60대, 그 이상의 다른 세대에 비해서 충분히 고려되고 정책과 공약에 반영되지 않는다. 국회와 정당과 정부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권한을 가지고 일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충분히 많은 밀레니얼이 <공약쥬스>를 썼다고 상상해보자. 보수적으로 가정해서 한 100만 명쯤  썼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100만 명의 밀레니얼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공약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또 어떤 정당을 ‘왜’ 뽑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 데이터를 대충 정리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정치에 바라고 요구하는 일들의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우선순위도 매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 걸출한 정당과 훌륭한 정치가들은  그 데이터를 보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하!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런 일들을 해야되는군?”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도 괜찮아요
당신이 선택한 그 공약, 누가 말했는지 알려줄게요 



<공약쥬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 <공약쥬스>는 지지 정당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있다. 이들은 지지 정당이 없다. 즉, 현재로서는 ‘선호’ 자체가 없으므로 선호하는 정당에 투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선호 없음’은 영원하지 않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상상의 인물인 30대 직장인 양충선씨를 만들어보자. 양충선씨는 주 4일제를 갈망하면서 꿍얼꿍얼 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그래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표를 줘야할지 판단이 안 선다. 당연하다. 선호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투표를 일주일 앞 둔 어느 날 양충선씨는 대학 동창들끼리 만든 단톡방에서 <공약쥬스>를 접한다. 때는 5시 53분, 퇴근을 7분 남긴 시점이어서 극단적으로 지루했던 양씨는 별 생각 없이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공약쥬스> 첫 페이지에서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 재미 없는 걸 시키는 서비스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간파한다. 그치만 어차피 시간도 남고 다음주에 투표를 하긴 할 생각이라 시키는대로 쥬스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시키는대로 쥬스를 만든 충선씨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다. 이름만 들어봤던 복숭아당이 ‘주 4일제 전면 시행’을 공약한 것이다. 또 자신이 선택한 다른 공약인 ‘매월 마지막 금요일 무조건 무두절’과 ‘취미생활 비용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역시 복숭아당의 공약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양충선씨에게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지만, 지지하는 공약은 있었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공약을 주장하는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공약쥬스>는 그가 지지하는 공약을 바탕으로 선호하는 정당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고, 양충선씨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공약쥬스> 서비스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4월 1일, 거짓말처럼 우리 세대를 위한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이니 꼭 사용하시길! 




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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