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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ctum Mar 27. 2020

한 번 해 볼까? 공약쥬스 프로젝트!

팍툼 멤버들의 <공약쥬스> 참여 이야기

회사 밖에서, 회사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만나 프로젝트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프로젝트를 참여할 즈음, 회사 일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어디 재밌는 일은 없는지' 눈에 불을 살짝 키고 있었던 차였다. 운 좋게도 퍼핀의 공고를 보고 질렀다. 


저요! 제가 할게요,라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회사 밖 사람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처음엔 한 명 한 명 붙잡고 인터뷰를 따 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프로젝트에 집중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 




우연히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공약쥬스를 만나다 



아마도 쌈에게는 직접 물었던 기억이 있다.  독서 모임으로부터 공약쥬스는 탄생했다고. 


쌈 (콘텐츠 기획 담당) : 시작은 관심 있던 책을 주제로 하는 스터디였어요. 매주 토요일 아침에 책 주제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한 구성원끼리 모여 읽기 어려운 공약 지를 접근성을 높여 일반인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로 전환됐죠. 전 지지정당이 없고. 또 공약을 읽고 투표를 해본 적이 없어요. 

보통 본인 이익과 부합하는 공약을 제시하는 정당을 뽑지 않는 계급배반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공약을 읽고 선거에 참여해 볼 생각으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각 정당의 타깃층은 누군지, 또 공약들이 현실 가능한지 등을 개인적으로 고민해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윌리 (콘텐츠 기획 담당) : 평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사회과학 분야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대학교 때 전공을 법학으로 학부 전공을 선택했죠. 공부를 하다 보니 법학에서 주로 다루는 사법작용이 아닌 입법 작용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대학원에도 진학하여 관심분야를 점진적으로 좁혀왔습니다.

그러던 중 논스 커뮤니티에서 정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고 우연찮게 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공약쥬스 프로젝트 이후에도 공약 시행 체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입법과정을 바꿀 수 있는 2차, 3차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싶습니다.


키 (콘텐츠 기획 및 행정 담당) : 공약쥬스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평소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아요. 왜 이렇게 생겨먹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재밌고 즐거워요. 저는 대학시절에 소개팅을 할 때도 매칭의 첫 번째 기준이 정치성향이라고 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많았어요.(물론 선행조건에 외모나 스타일이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겠지만요) 즉 내가 하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정치와 연관된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와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대화가 좀처럼 진행되기 어려운 그런 사람인 거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정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럼 정치와 관련된 수많은 서비스 중에 왜 하필 공약쥬스인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비슷한 관심사와 목적을 지닌 씨와의 인연 때문이에요. 이 팀에서라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공약을 쉽게 전달해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씨 / UX 기획 담당 (a.k.a. 바지사장) : 열아홉 무렵부터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 스스로 결정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마음이 끌려 해왔던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제각기 다른 일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마음이 동했던 일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이었고, 모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실패의 경험이었죠. 그렇지만 나름의 의미를 찾으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한 경우는 많지 않아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한 의미 있는 실패였다고 생각해요.

<공약쥬스>도 그 일관성을 지키는 일이에요. 선량하고 좋은 친구들, 즐거운 시간, 의미 있는 목표, 견조한 이행 과정이 모두 갖춰진 프로젝트죠. 그렇지만 이번에는 의미 있는 실패 대신 의미 있는 성공의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까지도 실패를 목표로 하고 실패해본 적은 없지만요.




독서 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네 명의 이야기 속에 <공약쥬스> 프로젝트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렴풋 보이는 듯하다. 여기서 씨와 인연이 있던 퍼핀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퍼핀 (개발 담당) : 공약쥬스는 정치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정치가 약속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어요. 나아가 원하는 것이 생기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책으로 만드는 정당을 찾아가도록 하고 싶고요. 무엇보다도 제가 가진 기술로 이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 기쁩니다. 


댄 (개발 담당) : 예전부터 civic hacking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멋진 팀을 만나게 돼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밀레니얼, Z세대를 위한 정치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 공약쥬스가 마중물이 되어 비슷한 컨셉의 콘텐츠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특한 UI의 웹사이트가 나올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우리 세대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공약쥬스>
근데 재미도 있다고요? 



퍼핀이 이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멤버의 합류를 도왔는데, 그중 한 명이 남편인 댄. 그리고 나와 솜이였다. 사실, 나는 재밌어 보여서 무작정 해보겠다고 했지만 솜은 반강제적으로 같이 하자고 했었다. 그래서 솜은 어떤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는지 속마음이 좀 궁금했다. 


이런 메시지였는데 덥석 물어버렸다. 왜? 인생은 타이밍이니까.


솜 (마케팅 담당) :  회사 일 외에도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하나의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죠.

일을 선택할 때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고려하는 것 같아요. 현재 교육 서비스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처음 교육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공약쥬스 서비스는 숨어있는 목소리를 끌어올려주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 우리 또래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공약쥬스 서비스를 듣고 맛집, 카페, 취미 외에 우리가 꼭 가져야 하는 취향 중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취향을 만들어주는 일, 그 과정을 재밌게 꾸려가는 과정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즐겁긴 하지만 쉽진 않네요. 마케터로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려워서 피해오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제 능력과 이런 마음이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디자이너인 은국이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셨다. 은국에게 제안을 한건 나였는데, 같이 사는 사람에게 재능이 넘치는 친구가 있다고 들어서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게 수락하셔서  얼마나 기뻤었는지! 은국이 오지 않았으면 내가 할뻔했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은국 (디자인 담당) :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모든 일을 그렇게 시작하는 편이에요. 보통 ‘앗, 재미있을 것 같은 일 발견! 일정도 괜찮네? 저 합류할게요.’라는 수순을 거치는대요. 공약쥬스도 똑같았죠. 처음 참여를 제의받았을 때, 두 가지 흥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

먼저 서비스에 호기심이 갔어요.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를 위한 공약 매칭 서비스'의 타깃이 바로 저거든요. 정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시점은 최근이에요. 아마 직장인이 되어서라고 생각해요. 사회생활 2년 차- 정책의 변화가 '나'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은 내가 경제인구가 되고 나서야 마음을 후벼 팠죠. 그러니 투표는 해야겠는데, 일일이 다 찾아보자니 귀찮고. 누가 좀 떠먹여 주기를 원하던 찰나, 공약쥬스 참여 제의를 받았어요. 게다가 쥬스라니, 컨셉도 귀엽잖아요?

두 번째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궁금했어요. 디자이너가 아니면서 우리 회사 사람도 아닌 누군가와 협업은 분명 즐거우리라, 생각했죠. 그렇게 저는 공약쥬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들어온 순서가 달라도, 각자의 마음이 달라도 공약쥬스라는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두의 이야기 속에서 담겨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참 어려운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서비스라 그런지 그런 사람들만 잘 모인 것 같다. 


시작은 다들 멋진데, 우리 잘 가고 있죠? 

공약쥬스 어서 영업 시작합시다. 



이야기, 쌈 윌리 씨 키 퍼핀 댄 솜 은국   

정리,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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