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과 맑은 새벽빛 사이에 32번가를 거닐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 늘 나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걷는(뛴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존재가 있다. 바로 Mouse.
나는 쥐가 귀엽다. 뉴욕을 경험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래왔다. 미키마우스가 귀엽다는 인식이 있어 나는 혐오대상이라는 편견이 생기지 않았다. 어둑한 밤에 길을 걷다 가끔 존재를 마주하면 순간적으로 놀랄 뿐이었다.
뉴욕에서 이 동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자기 덩치의 몇 배는 되는 피자조각을 조그만 입으로 물고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 친구가 있기도 하고, 선로를 가로지르며 곡예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일렬로 마라톤을 뛰는 친구들도 있다. 인스타 릴스에서 볼 법한 것들이 이상하리만큼 당연한 곳이 뉴욕이다.
이 친구들을 귀여운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들이 머리를 모아 창조한 캐릭터가 미키마우스가 아닐까. 혐오스러운 존재는 왜 정해져 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호기심과 사랑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혐오 대상은 사실 그렇게 혐오할 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한주의 월요일이, 누군가에게는 숙취가, 또 다른 이에게는 누군가라는 사람 자체가 그 대상일지 모른다.
그 자체로 바라보기. 조금은 귀여운 시선으로 어루만져주기. 우리 모두가 나만의 미키마우스를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