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썸머

by 배희

낮 기온이 29도라고

야단들이다.

사거리를 걷는데

반팔 입은 여자들이

천연덕스레 지나간다.

그녀들 허리에 묶인

소매 긴 카디건은

돌아온 여름을 위해

시월을 마냥 묶어 버린 모양이다


무엇이 아쉬웠던지

떠났던 여름이

잠깐 다시 돌아왔다


가버린 인생의 그때도,

떠나간 사람도 잠시,

순간처럼 아주 잠깐

다시 돌아와 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한 시절을 보내려고 하는

해가 질 무렵

섭씨 29도 지금

가을이 자리를 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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