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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희 Nov 02. 2022

인디언썸머

       

낮 기온이 29도라고 

야단들이다.

사거리를 걷는데 

반팔 입은 여자들이 

천연덕스레 지나간다.     

그녀들 허리에 묶인

소매 긴 카디건은 

돌아온 여름을 위해 

시월을 마냥 묶어 버린 모양이다


무엇이 아쉬웠던지

떠났던 여름이 

잠깐 다시 돌아왔다     


가버린 인생의 그때도, 

떠나간 사람도 잠시,

순간처럼 아주 잠깐 

다시 돌아와 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한 시절을 보내려고 하는 

해가 질 무렵 

섭씨 29도 지금

가을이 자리를 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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