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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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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Oct 06. 2015

살림살이




  


  뜨거운물이 필요했다. 커피를 줄여보고자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겨울에 사용하고 방치해둔 커피포트를 꺼냈다. 커피포트 바닥 틈새에 작게 녹슬어있었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였다. 오늘은 밀린 주방 청소가 필요했다. 여름내 사용한 물병은 씻어도 물떼가 지워지지 않았다. 베이킹 소다를 뜨거운 물에 희석시켜 유리병에 채웠다. 가스레인지의 기름떼를 닦아내고 수저를 소독했다.







 

  여태껏 물건을 그냥 물건인 채로 둔 건 아닌지.물건을 사면 사용에만 급급했다. 물건들에게도 살림이 있어서, 내 손에 들어온 작은 물건들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 물건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든 사람의 마음이든 살림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 


  마음의 방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나쁜 생각으로 가득찬다. 베이킹 소다처럼 마음 청소에도 걸맞는 만병통치약이 없을까라는 우스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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