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문장: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내는 확신’입니다.”
출처: 34쪽 중에서
(AI) 생각 한 줄 요약: 나는 기억한다, 고로 착각한다.
생각: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기억의 왜곡성과 불완전성을 주제로 다룬 소설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토니 웹스터의 학창 시절(1부)과 중년 이후(2부)를 다루며, 중년 이후 우연히 받은 한 편의 편지를 계기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토니 외에 주목해야 할 인물은 세 인물입니다. 대학 시절 그와 연인 관계였던 베로니카, 고등학교 친구이자 철학적 사고를 지닌 에이드리언, 그리고 베로니카의 어머니 사라 포드입니다. 특히 사라 포드는 토니에게 500파운드의 유산과 편지를 남기며 잊고 지낸 과거를 마주하게 합니다.
이들 사이 얽힌 관계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낳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지만, 에이드리언이 고등학교 수업 중 남긴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내는 확신” 표현은 소설 전체를 관통합니다.
토니는 소설의 주제인 기억 왜곡과 불완전함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목이 무색하게 그의 예감은 번번이 빗나가며 스스로 속이기까지 합니다. 베로니카가 남긴 이메일 문구, “아직도 감을 전혀 못 잡는구나 (중략)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살지 그래”는 왜곡된 기억을 순응적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를 꼬집습니다.
어쩌면 토니의 기억이 또렷했다면, 이 소설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의 기억이 단순히 희미해진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외면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거나 큰 충격을 받으면, 기억은 뒤틀리고 때로는 사라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하루만 지나도 전날 일을 잊거나, 뒤돌자마자 기억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기억의 영속성이 불행이고, 일회성이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과거를 이야기하다보면 서로 기억이 전혀 다른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맞는데, 세상이 왜곡된 건 아닐까?”, “내 기억이 잘못됐다면, 누군가 내 기억을 편집한 건 아닐까?” 나를 의심하기보다 타인을 의심합니다. 이처럼, 나도 모르게 왜곡되고 편집된 기억이 진짜 삶의 진실을 가린 상황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작성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