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의 철학(지바 마사야)
문장: 센스: 사물을 리듬으로, ‘탈의미적’으로 즐길 수 있다.
출처: 제6장 센스와 우연성 중에서
(AI) 생각 한 줄 요약: 센스는 의미와 의도를 내려놓고, 우연과 리듬 속에서 나만의 감각을 단련하는 예술적 태도
생각: 『센스의 철학』은 센스란 무엇인지 묻고,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는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센스 하면 떠올리는 배려의 센스가 아닌, (예술적) 센스에 주목하고 예술적 감각과 리듬, 우연성, 삶의 결에 주목하며 말 그대로 ‘센스의 철학’을 펼칩니다.
책을 읽으며 의외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습니다. 센스에 있어서 ‘의미’와 ‘의도’는 중요한 게 아니란 겁니다. 오히 의미와 의도를 내려 넣고 ‘우연성’을 흐르게 하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본 ‘학습목표’에서도 저자의 ‘의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말입니다. 인용 문장도 이와 맥락을 함께합니다.
“이야기를 빈틈없이 풀어나가서 독자가 질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를 갖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잔뜩 써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능숙함이 부족해서 삐걱대는 게 아니라, 좀 더 개성적인 필자만의 독특한 숭고함 같은 것으로 글이 삐걱댈지도 모른다.” (제6장 센스와 우연성 중에서)
앞선 내용처럼 다른 분야는 몰라도 예술 분야만큼은 자기 신체 감각에 맞게 리듬을 맞춰도 된다고 말합니다.(물론, 예술 분야 현직 종사자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여유가 있을 때, 예술적 센스가 아닌, (배려의) 센스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 센스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늘 여유 넘칩니다. 가끔은 “어떻게 친화력도 좋지?”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경험을 공유하면 프린트물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중 구성원 한 분이 왼손잡이인 걸 알고 클립을 오른쪽에 꼽았습니다. 후에 반응을 슬쩍 물었는데 자연스러워서 몰랐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도 있는데, 저는 은근히 센서블한 사람이 되기엔 아직 멀었구나 느낍니다. 제가 요즘 하는 생각이 책 내용에 담겨 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인간이 악행까지 포함하여 엄청나게 넘치는 가능성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표현으로 인정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며,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라는 조건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제7장 시간과 인간 중에서)
나도 저 사람과 같은 환경(시대, 장소)에서 태어나고, 또 살고, 결국 죽는다면 저 사람과 다른 삶을 살 확률은 얼마큼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하면 타인은 내가 겪지 못한 또 다른 가능성에 사는 ‘또 다른 나’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은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표현으로 인정하는 게 ‘예술의 힘’이라면 우리에게 SF물과 과학서적으로 익숙한 ‘평행세계’도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한 “넘치는 가능성”처럼 오른쪽에 꼽은 클립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조언처럼 ‘의도’와 ‘의미’는 잠시 내려놓고, 무수한 가능성에서 타율이 오를 수 있도록 우연성에 몸을 맡기며, 일상에서 예술로 센스를 단련해 봐야겠습니다.
(작성일: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