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말

by 남청도

엊그제인 지난 11일 오전 6시30분쯤 밀양 하남읍 낙동강변에서

마을 주민이 소 한마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밀양시에서 소 귀에 붙은 인식표를 확인한 결과 합천 율곡면 소재 축사의 한우로 밝혀졌는데

며칠간 계속된 폭우로 급류에 휩쓸려 강물을 따라 80km정도를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

소는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고 밀양시 관계자는 해당 소를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때는 시골에서는 주로 소를 많이 키웠다.

소를 이용하여 논밭도 갈고 수례도 끌어 힘드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소를 키우는 것이 재산을 불리는 방법도 됐다.

반면에 도시에서는 짐수례를 끌기 위해 말을 키우기도 했다.

소와 말은 다 같이 짐수례를 끌지만 소와 말은 성질이 다르다. 말은 서서 자지만 소는 누워서 잔다.

소를 타고 전쟁을 할 수는 없다.말의 생명은 기동성이다. 비상시 워밍 없이 바로 뛰어야 한다.


소는 행동이 느릿느릿 하지만 말은 본래 뜀박질을 잘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군마로 많이 사용되었다.군마의 본고장은 실크로드에 있는 중앙 아시아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토마는 뛸때 피땀을 흘린다고 했던가?

북한에서 천리마 운동이라 칭한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던가?


소와 말은 배우지 않아도 헤엄을 잘 친다

그런데 같이 급류에 휩쓸리면 소는 급류에 둥둥 떠내려 가면서 강가로 조금씩 조금씩 헤엄쳐 나가서 살지만

성질이 급한 말은 떠내려 가는 것을 겁내어 역방향으로 나가려고 허우적대다가 결국 익사하고 만다고 한다.

순리대로 흐름을 타면 살고 제 힘만 믿고 역류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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