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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May 07. 2021

그림일기 - 내 사랑 잠옷








건조기를 샀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부지런히 돌리면 오전에 벗어둔 옷도 오후에 다시 깨끗하고 뽀송하게 입을 수 있다.


건조기의 최다 이용자는 단연코 내 잠옷이다. 준이 나이보다 더 오래된 이 잠옷을 입어야 집에 온 기분이 든다. 가족들은 낡은 잠옷을  버리라고 성화지만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별로인 날엔 꼭 이 잠옷을 입어줘야 한다.


조기 덕에 매일 내 사랑 잠옷을 입을 수 있어 참 좋지만 걱정도 있다. 잠옷이 너무 자주 입고, 너무 자주 빨아서, 너무 빨리 낡고 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길 것인가, 조금씩 아껴서 오래 즐길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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