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 우리는 충전 중

by pahadi






하루의 마지막 관문은 준이와 책 읽기. 아침에 못 읽어주는 터라 자기 전엔 빼먹지 않고 읽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 종일 야금야금 쓴 에너지가 0에 수렴하는 이 순간, 한 번씩 입을 떼려면 복식호흡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취침 전 5권 읽기'가 우리의 약속인데 글밥이 적었을 땐 그래도 괜찮았다. 아이가 커갈수록 책 속의 글들도 쑥쑥 자란다. 가끔은 오늘만 그냥 넘어가자 애원을 하지만 아이는 역시나 봐주지 않는다. 그래, 네가 언제까지 엄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니. 귀여우니까 봐준다.


근데 이 정도며 네가 한글을 배우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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